'자큐보' 허가 … 창사 이래 첫 신약개발 성공 지속적인 R&D 투자 확대로 체질개선 나서지난해 기술수출 … 해외시장 진출도 기대
  • ▲ ⓒ제일약품
    ▲ ⓒ제일약품
    제일약품의 신약 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가 국산 37호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제일약품이 신약을 허가 받은 것은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제일약품은 그간 도입신약 위주의 외형확대에서 벗어나 R&D 투자를 통한 신약개발 기업으로 체질개선 하기 위해 힘써왔다. 이를 위해 지난 2020년 연구개발을 전담할 온코닉테라퓨틱스 설립하고 R&D 비용도 해마다 늘려왔다.

    2020년 전에는 연간 R&D 비용이 200억원대에 그쳤지만 작년에는 5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R&D 비중도 2020년 3%대에서 2023년에는 6.8%로 늘어났다. 

    R&D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도 지속되던 적자를 끊어내고 지난해 흑자전환했다. 

    여기엔 자큐보의 기술수출도 한몫했다. 지난해 중국 제약기업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에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해 1억2750만 달러(약 16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자큐보가 시장에 출시되면 중장기 성장을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해외 시장 진출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제일약품에 앞서 HK이노엔, 대웅제약이 같은 계열인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P-CAB) 신약을 허가받고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일약품까지 가세하면서 한국은 전세계에서 독보적으로 가장 많은 P-CAB 신약을 보유하게 됐다. 

    기존에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을 지배하고 있던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계열 치료제의 경우 느린 약효 발현 시간, 야간 산분비 억제 실패, 음식물 섭취 제한, 약물 상호 작용 우려 등이 단점으로 꼽혀왔다. 반면 P-CAB 제제는 이를 보완해 빠른 효과와 뛰어난 지속성이 장점이다.

    제일약품은 자큐보를 발판 삼아 현재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전망이다. 결국 제약사의 정체성은 신약개발에 있고 R&D 투자에 대한 진심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제일약품이 다시 한번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