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도매가 4월 4732원→5월초 4671원 … 무·양배추도 하락세내달 노지 채소류 본격 출하시 평년 수준으로 가격 안정 전망당근·대파, 재배면적 감소에 출하지연으로 하락세 더딜 듯제주·전남·경남 등 중심 지자체별 '농업재해' 복구 계획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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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추·양배추·당근 등 채소류 도매가격이 높은 가격에 머물러있지만, 다음 달부터 하락 안정화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배추·양배추·당근·대파 등 채소류 도매가격이 4월 중순 정점을 찍고 시설재배 물량 수확이 시작되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아직 높은 가격을 이루고 있지만, 6월 이후 상대적으로 재배면적 비중이 크고 생산비가 낮은 노지 채소류가 본격 출하되면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추·양배추·무·당근 등의 재배기간은 약 3~4개월로 겨울에는 제주와 전남에서, 여름에는 강원과 경북 북부에서 생산된다. 이른 봄에는 노지 수확이 어려워 겨울 저장물량과 시설에서 수확되는 물량이 시장에 공급된다. 시설 재배면적은 정식(아주심기) 시기인 1~2월의 겨울채소 가격과 생산량에 통상 영향을 받는다.

    2023년 겨울산 배추·양배추·당근의 경우 재배면적이 늘면서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우려된 바 있다. 실제로 1월 도매가격 기준 양배추는 평년 대비 20% 하락해 포기당 1660원, 당근은 19% 하락해 1250원이었다.

    농식품부는 4월 노지채소 가격 급등 이유로 ▲지난 2~3월 기상악화로 인한 생산량·품위 악화 ▲평년보다 일찍 종료된 산지 수확으로 저장품 수요기간 장기화 ▲시설재배 면적 감소와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작황 부진 등을 꼽았다.

    농식품부는 가격 급등에 대응해 배추·무 등을 시장에 지속 공급하고 있으며, 특히 배추는 봄철 역대 최대 물량을 방출했다고 부연했다. 지난달 정부 배추 가용물량 방출실적은 4654t이다. 최근 5개년 평균 방출량(966t)의 4.7배에 달한다.

    배추 도매가격(원/포기)은 4월 중순 5295원, 하순 4732원, 5월 초 4671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다만 농식품부는 김치 업체의 겨울배추 재고 소진으로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시설재배 출하물량은 많지 않아 가격은 당분간 전년보다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5월 초 배추 도매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40.4% 높다.

    양배추 도매가격(원/포기)은 4월 중순 6448원에서 5월 초 5950원으로 떨어졌다. 작황 부족으로 전년 동기보다 115.2% 높지만,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노지에서 6월부터 본격 수확되면 점차 전년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 가격도 지난달 전년 동월보다 4.2% 올랐지만, 전북 고창 등에서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점차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근은 지난달 전년 동월보다 25.3% 가격이 올랐다. 농식품부는 당근 재배면적 비중이 큰 시설봄당근 면적이 전년대비 2% 감소했고, 작황 부진까지 더해져 당근 가격 하락세가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상추·깻잎 등 생육기간이 40일 내외로 짧은 품목들은 3월 중순 이후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서 4월부터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 상추 도매가격(원/4kg)은 3월 중순 2만800원에서 5월 상순 1만680원으로 내려왔다. 깻잎(원/100속)은 2만7147원에서 1만8950원으로 하락했다.

    마늘은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5.7%(2만3291ha) 감소하고, 생육기 고온과 잦은 강우로 작황이 부진하지만, 2023년산 마늘 재고량이 많아 현시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마늘 소매가격(원/kg)은 4월 상순 9069원에서 4월 하순 9497원으로 소폭 상승했으며 전년비 21.8% 낮다. 도매가격은 4월 상순 가격인 6774이 하순까지 이어졌다.

    대파의 경우 전남지역 겨울대파 출하가 종료되고 봄 대파가 2~3월 잦은 강우와 저온 영향으로 출하 지연되면서 당분간 전년비 높은 가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5월 하순부터 전북 완주, 부안과 경기 포천 등지에서 봄 대파가 본격 출하되면 가격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제주·전남·경남 등을 중심으로 상품성이 저하된 마늘 비율이 증가한 만큼 이를 '농업재해'로 판단하고 지방자치단체별 피해 조사 진행 후 다음 달까지 복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후 대파대(1054만원/ha)·농약대(249만원/ha)·생계비(104만원/농가) 등을 지원하고, 피해가 큰 농가의 농업정책자금 대출금 상환연기와 이자감면(최대 2년)을 지원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박순연 유통소비정책관은 "국민 식탁에 자주 오르는 배추, 무, 대파 등 채소류의 조속한 수급안정을 위해 봄철 생육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당근, 양배추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할당관세를 추진하여 물가부담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여름 이후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배추, 무 등 주요 노지채소는 5~6월에 역대 최고 수준의 비축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며, 가격이 낮고 저품위 문제로 판로확보가 어려운 마늘 농가에 대해서는 채소가격안정지원 사업을 통해 농가 경영안정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