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상승세 타고 5거래일 연속 상승한달새 23.7% 올라… 시총 13조 육박공격적 사업 확장에 자산규모 6계단 껑충영구채 전환 이슈 계속… 매각 가능성 불투명
-
HMM(옛 현대상선)이 지지부진한 매각 일정 속에서도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커질수록 매각가가 높아져 인수자를 찾기 어려운 만큼 '몸값'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13일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HMM은 전거래일 대비 1.96% 오른 1만87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HMM 주가는 지난 7일 3.2% 오른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달 19일 종가 1만4250원과 비교하면 23.7% 급등했다.이는 이란과 이스라엘 충돌 우려 등으로 중동 불안이 가중되면서 해상운임이 고공행진한 영향으로 보인다.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지난 10일 기준 2305.79로 연고점(2239.61)을 넘어섰다.부쩍 오른 주가에 시가총액은 13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3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하림 그룹과의 매각이 불발된 2월 7일 당시 시총을 대부분 회복했다.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10조원 이상 자산을 가진 기업집단은 50개도 되지 않는다"며 "공정자산 17조원 하림그룹이 포기한 것도 가격이 비쌌기 때문"이라고 했다.공격적인 투자로 사업 규모가 커진 것도 매각에는 악조건이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HMM의 공정자산총액은 25조7880억원으로 전체 기업집단 중 19위를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해 6계단 뛰어올랐다.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선박 확충에 집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이런 상황에서 대주주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영구채 주식 전환이 예고돼 있어 주식 물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이달 말 도래하는 영구채 1000억원을 시작으로 6월 2000억원, 10월 6600억원, 내년 4월 7200억원 등 1조6800억원 규모다. 영구채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현재 6억8900만주 주식은 10억주가 넘어서며 산은과 해진공의 지분율은 74%에 달하게 된다.재계에서는 현시점에서 HMM 매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현대차, 포스코, 한화 등 인수 후보로 꼽혔던 대기업들도 하나같이 손사래를 치고 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적절한 시기가 오면 재매각 계획을 충분히 말씀드리겠다"고 했다.해수부 관계자는 "채권단 관리기간이 길어지면 경쟁력을 상실하는 과거 사례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중장기 경영전략을 마련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HMM이 홀로설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민영화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