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파그로이드 탈퇴에 '흔들'선복량 점유율18.5% → 11.5%佛-中 '오션얼라이언스'은 5년 추가 연장대만 완하이 협력 가능성 기대
  • 글로벌 해운동맹들의 이탈, 해체, 강화 등 움직임이 가속화되며 국내 최대 국적선사 HMM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글로벌 2위 해운 동맹인 '오션 얼라이언스(OCEAN Alliance)' 회원사들이 2032년까지 동맹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HMM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프랑스 CMA-CGM, 중국 COSCO, 대만 에버그린(Evergreen), 홍콩 OOCL 등 프랑스계 해운사와 중국계 해운사들로 구성된 오션 얼라이언스는 오는 2027년으로 예정됐던 계약 만료기간을 2032년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 예측하던 '오션 얼라이언스'의 해체는 없었다. 지난해 HMM이 소속된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에서 하파그로이드가 탈퇴하고 세계 2위 컨테이너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AP Moller-Maersk)와 새로운 해운동맹을 결성하며 오션 얼라이언스의 해체 역시 전망된 바 있다.

    디얼라이언스는 2025년 1월부터 하파그로이드가 빠지며 세계 6위 선사인 일본 ONE를 비롯해 한국 HMM(8위), 대만 양밍(9위)가 남는다. 선복량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현재 18.5%에서 11.5%로 크게 낮아진다. HMM의 2023년 3분기 누적 연결재무제표 기준 주요 매출처는 얼라이언스 소속 선사로, 매출비중은 총매출액 대비 18%이다.

    HMM은 소속된 디얼라이언스가 나서서 하파그로이드가 탈퇴한 자리를 대체할 파트너를 구하거나 새로운 해운동맹을 찾아 나서야하는 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잠재 후보로는 대만의 완하이, 이스라엘의 짐라인 등 얼라이언스에 소속되지 않은 선사들이 있다. 이들 선사는 해운동맹을 맺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에 시장 참여가 쉽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완하이는 올초 일본 선사 ONE와 손을 잡고 중국과 베트남, 북미 서안을 연결하는 컨테이너항로를 강화시키기로 발표했다. 추후 디얼라이언스 선사와의 네트워크 확장을 염두한 파트너십일 가능성이 있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HMM의 선복량이 크지 않기 때문에 디얼라이언스가 붕괴될 시 글로벌 해운시장에서의 위치가 흔들릴 수 있다"며 "디얼라이언스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거나 10위 권 밖 선사나 다른 해운 동맹을 끌어들이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