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김녕해녀마을서 뿔소라·성게알 등 해산물 직송 선봬해녀 상품 브랜딩… ‘오분자기 뚝배기’, ‘딱새우 간장’ 개발해녀마을에 판로 제공, 고객들에게 우수 해산물 선봬
  • ▲ ⓒ신세계
    ▲ ⓒ신세계
    제주도에서 가장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꼽히는 ‘해녀의 집’이 신세계백화점에도 펼쳐진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전 점포 신세계푸드마켓에서 ‘나는 김녕의 해녀입니다, 나는 김녕의 어머니입니다’ 기획전을 열고 제주 김녕해녀마을에서 갓 잡아 직송한 해산물과 이색 가공식품을 판매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돌문어와 뿔소라, 성게알, 홍해삼, 톳, 보말(고둥) 등 해녀들이 물질 작업으로 잡아올린 ‘초신선’ 해산물을 만나볼 수 있다. 원물을 활용해 만든 톳장, 뿔소라장, 딱새우 맑은간장과 제주 수산물로 구성한 밀키트 ‘추억의 오분자기 뚝배기’도 개발해 선보인다.

    강남점에서 오는 19일까지, 그 외 전 점포에서 2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기획전은 우수한 제주 해산물을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소멸 위기에 놓인 해녀 문화를 보존하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기획전이 끝난 뒤에도 김녕어촌계와 협업해 제철 해산물을 꾸준히 판매할 계획이다.

    제주 해녀 어업은 바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지속 가능한 어업으로 꼽힌다.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고 지난해에는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어업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해녀들이 채취하는 주요 품목인 뿔소라, 성게, 해삼 등 역시 제주 청정 해역의 수산물로 상품 가치가 높지만, 국내 유통망이 부족하고 판로를 넓히기 쉽지 않아 해녀 대부분이 소득 불안정을 겪고 있다.

    지난해 기준 현직 제주 해녀는 2839명으로 전년 대비 11.9% 감소했다. 이 가운데 90.3%(2565명)가 60세 이상으로 고령화가 심각해 이 추세면 10년 내 해녀 문화의 대가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세계백화점은 새롭게 브랜딩한 해녀 상품으로 차별화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해녀마을에 안정적인 판로를 마련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사라져가는 해녀 문화를 보존하는 상생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강영남 수산 바이어는 “제주 해녀 상품은 섬이라는 그간 지리적 한계와 적은 물량으로 판로 확보가 쉽지 않았지만, 우수한 상품성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가치를 생각할 때 유통에서의 한계점만 극복한다면 제주 대표 수산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신세계 모바일 앱의 미식 콘텐츠 ‘계절과 식탁’에서는 50년 이상 김녕바다에서 물질을 해온 해녀들의 이야기와 아름다운 김녕 바다의 경관을 담은 영상을 공개한다. 계절과 식탁에서는 신세계백화점 바이어가 직접 해녀 마을에 찾아가 상품을 검수하고 입고하는 전 과정을 소개하는 콘텐츠와 함께 토박이 해녀들이 추천하는 ‘숨은 맛집’도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최원준 상무는 “이번 기획전은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우수 상품을 고객에게 선보이는 동시에 문화적 가치가 높은 해녀 어업과 상생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