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관련주, 수출 성장에 주가 훨훨 넷마블 호실적에 게임 ETF 상위권 포진'K컬처' 담은 ETF 한달 새 수익률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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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화장품·게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과가 돋보인다. 지난해 실적 부진을 딛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반면 그간 상승세가 빨랐던 반도체·이차전지 관련주를 담을 ETF는 주춤하는 모습이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7~10일) 기준 ETF 시장에서 게임과 화장품주가 포진된 ETF가 상위권에 올랐다. 이 기간 'TIMEFOLIO K컬처액티브'는 14.38%의 수익률을 올리며 1위를 기록했다. K컬처액티브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서 선보인 것으로 '에프엔가이드 K-컬처 지수'를 추종한다.상품에는 화장품을 포함한 게임·엔터 관련 주식 등이 골고루 담겨 있다. 특히 상품에 포함된 에이피알·토니모리·씨앤씨인터내셔널 등의 주가가 뛰자 상품의 수익률이 치솟았다. 에이피알 주가는 지난 7일 기준 29만3500원에서 10일 34만1500원으로 일주일 새 16.4% 올랐다. 같은 기간 토니모리도 8800원에서 9940원, 씨앤씨인터내셔널도 7만8900원에서 8만4900원으로 올랐다.앞서 뷰티 관련 ETF는 지난달 16일부터 최근 한달 새 상승률이 20% 내외에서 움직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화장품'과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K-뷰티'는 4주간 등락률이 각각 21.37%와 18.98%을 보이며 국내 전체 ETF 중 등락률 2·3위를 차지했다.주요 화장품 업체들의 1분기 호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국내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매출은 9115억 원, 영업이익은 727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이 외 LG생활건강·애경산업 등 뷰티 대기업을 포함해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 업체들까지 일제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화장품 수출액이 늘어난 점도 주가 상승폭을 키웠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장품류 수출액은 23억 달러(약 3조1765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지난달에도 미국과 유럽 및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비중국향 수출 성장세가 견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중국 외 수출 지역 다변화와 K-인디 브랜드의 성장 지속에 힘입어 화장품 업황 회복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ODM 업체와 인디브랜드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수익률 상위권인 2~4위는 게임 종목을 담은 ETF가 차지했다. 넷마블을 포함해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 게임사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호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특히 넷마블은 지난해 1분기 282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37억 원으로 전 분기에 이어 흑자를 냈다.
여기에 지난 10일 넷마블이 보유 중인 하이브 주식 110만주를 매각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넷마블 편입 비중이 높은 순서대로 'TIGER 게임TOP10'(넷마블 26.44%)이 수익률 2위, 'HANARO Fn K-게임'(넷마블 12.13%)이 수익률 3위, 'TIGER K게임'(넷마블 10.68%)이 수익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주는 대부분의 종목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며 최근 분기 중 가장 높은 서프라이즈율을 기록했다"며 "모바일 게임시장 결제액 회복, 비용효율화, 메가히트 등장으로 하반기부터 게임주 상승 흐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반편 주간 수익률 하위 1위 ETF는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로 이차전지 업종 전반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관련 주가도 약세를 걸었다. 특히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는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에코프로비엠 등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