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2024년 동반 흑자…13년 만합산 영업익 규모 2조→올해 3.8조 추산슈퍼사이클+고환율+對美 사업…호재 겹겹
  • 조선 3사가 지난해 동반 흑자에 이어 올해 영업이익 퀀텀점프(Quantum Jump) 실현을 예고하고 있다.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기)과 함께 고수익 선박 매출이 확대된 가운데, 고환율 수혜까지 더해져 이익폭이 극대화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빅3’ 조선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4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들 3사가 지난해 합산 2조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올해 이익폭은 작년보다 2배 성장이 예상된다.

    2021년 말부터 시작된 슈퍼사이클 효과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조선사 실적 성장세에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과거 저가에 수주해 수익성을 발목 잡아 온 악성 물량들이 지난해까지 상당수 해소됐고, 남은 저가 물량도 올 상반기엔 모두 털어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우선 조선 3사의 맏형 격인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매출은 25조3495억원으로 2023년 대비 19.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조4207억원으로 403.3% 급증이 예상된다. 이대로라면 영업이익률은 2023년 1.3%보다 4.2%p 높아진 5.6%를 기록하게 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매출이 10조3490억원으로 전년 보다 39.7% 늘고, 영업이익은 1567억원으로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매출은 1년 전보다 24.1% 증가한 9조9422억원, 영업이익은 4747억원으로 역시 흑자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3사는 지난해 1분기 2011년 이후 처음 동반 분기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여기에 이어 13년 만에 나란히 연간 흑자 기록을 앞둔 것으로 실적 개선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지난해 이들 3사의 영업이익은 합산 2조521억원에 이른다.

    증권사의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4870억원으로 전년보다 75.1% 성장이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5633억원, 삼성중공업은 7818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달성할 것으로 전망돼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3조8321억원으로 4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현재 4년 이상 수주잔고를 확보한 조선사의 일감도 당분간 걱정이 없다. 전통 에너지원을 중시하는 2기 트럼프 시대에서는 LNG(액화천연가스)가 안정적인 친환경에너지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고부가가치의 LNG선 수요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조선업계는 향후 미국 함정 유지·보수(MRO) 등 군함 시장에서 특수도 기대하고 있다. 올해 3월 미국 해군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해군이 보유한 수륙양륙함 32척 중 절반이 훈련 및 작전 투입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공언하면서 K-조선의 수혜가 예상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 또한 조선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조선사들은 선박 대금을 달러로 받는다. 선박 수주부터 인도까지 최소 2년의 시간이 필요한데, 계약 시점 대비 환율이 오르면 매출도 증가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원화 환율 상승이 단기적으로 조선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달러 강세가 이어질 시 일부 수입하는 원자재 조달 비용이 늘게돼 장기화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