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PT TSPM FLAVOR AND FRAGRANCE 설립향 담배 비중 높은 시장 특성 반영방경만 신임 사장, 첫 글로벌 현장 경영에 신공장 착공식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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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G가 인도네시아에서 향 캡슐 제조·판매를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삼은 인도네시아를 통해 중동과 인접국가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G는 올해 1분기 인도네시아에 신규 법인 ‘PT TSPM FLAVOR AND FRAGRANCE’를 설립해 편입했다.

    이는 향 캡슐 제조 및 판매를 위함이다.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인 인도네시아 제2·3공장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로 풀이된다.

    KT&G는 2011년 11월 인도네시아 소재 담배 제조 기업인 트리삭티 지분 51%를 보유한 렌졸룩(Renzoluc Pte., Ltd.) 지분 100%를 897억원에 취득하며 현지 시장에 직접 진출했다. 판매법인 PT KT&G Indonesia는 2013년 2월 설립됐다.

    이후 지난해 1월 1일부로 KT&G는 PT Trisakti Purwosari Makmur(트리삭티)가 판매법인을 흡수합병하며 지배구조 재편에 나섰다. 이에 따라 KT&G는 렌졸룩을 통해 트리삭티와 또 다른 판매법인인 PT Nusantara Indah Makmur를 지배하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15세 이상 남성의 70%가 담배를 태우는 흡연율 1위 국가다. 특히 흡연자의 90% 이상이 향 담배를 태우는 특수한 시장이다. 향 담배가 아닌 일반 담배는 ‘화이트 담배’라고 별도로 지칭할 정도다. 특히 무슬람 인구가 대부분인 탓에 술에 대한 규제가 엄격한 반면, 담배는 함께 즐기는 문화가 형성돼있다.

    현재 KT&G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향 캡슐이 첨가된 에쎄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이 담배에 들어가는 캡슐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된 향 캡슐을 인도네시아 공장으로 보낸 뒤 완제품으로 제조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현지에서 직접 향 캡슐의 제조가 가능해지면 운송비용 등 단가 절감은 물론 현지 시장에서의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 ▲ 방경만 KT&G 사장(왼쪽 여섯째)과 인도네시아 주요 관계자들이 착공 기념행사를 진행하는 모습.ⓒKT&G
    ▲ 방경만 KT&G 사장(왼쪽 여섯째)과 인도네시아 주요 관계자들이 착공 기념행사를 진행하는 모습.ⓒKT&G
    인도네시아는 특히 KT&G가 공을 들이는 시장이다. 방경만 신임 KT&G 사장 역시 취임 이후 첫 글로벌 현장 경영으로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제2·3공장 착공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동부자바주 수라바야에 건립되는 2·3공장은 19만㎡ 규모의 부지에 연간 210억 개비의 담배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되며 오는 2026년 첫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궐련 및 향 캡슐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신규 공장이 완성되면 KT&G는 기존 공장을 포함해 연간 약 350억개비를 생산할 수 있는 해외 최대 생산 거점을 조성하게 된다. 이를 통해 KT&G는 중동과 카자흐스탄 등 시장 공략의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성장은 순조롭다. 2021년 해외궐련 사업에서 인도네시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3.4% 수준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25.2%로 커졌다. KT&G는 오는 2027년 글로벌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미래 비전을 밝힌 바 있다.

    KT&G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신규 법인은) 향 캡슐 제품의 제조와 판매를 위해 설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