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후디스, 美 정식수출 위해 FDA 허가 준비 중국내 분유 시장은 하락세… 4년 만에 반토막'케어푸드'도 집중, 내년 암환자 관련 제품 출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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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동후디스가 신성장동력으로 케어푸드와 글로벌을 낙점하고 본격적인 속도를 낸다. 특히 케어푸드는 하이뮨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한 오너 2세 이준수 대표이사가 그리는 미래 사업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동후디스는 주요 제품의 미국 수출을 염두에 두고 준비에 나서고 있다. 동남아시아에 집중돼있는 수출로를 다변화하기 위함이다.

    현재 미국 수출을 위해 필요한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준비하고 있는 과정이다. 

    시장조사기관 퓨처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분유 시장 규모는 오는 2034년 2억6010만달러, 우리 돈으로 363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상거래가 확대되고 직장여성들을 중심으로 가공 분유제품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분유 시장 규모는 소매점 총매출 기준 468억원에 그친다. 2020년 869억원이었던 시장은 불과 4년만에 절반으로 주저앉았다.

    일동후디스가 수출에 시선을 돌린 것은 신생아 수가 줄어들며 인구절벽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시장이 사장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다각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이다.

    현재 일동후디스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곳은 베트남이다. 유아영양식 하이키드를 앞세워 조제분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의 출산율은 1.96으로 우리나라(0.72) 대비 두 배 이상 높다.

    일동후디스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해외를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로 공략하고, 국내 시장의 경우 성인단백질인 하이뮨을 앞세워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오너 2세 이준수 대표이사가 그리는 미래 사업 전략 중 하나다. 일동제약그룹 이금기 회장의 장남인 이 대표는 2010년 일동후디스에 상무이사로 입사했으며 2014년 이 회장과 공동 경영에 나섰다.

    2020년 단독 대표이사에 오른 이 대표는 ‘하이뮨’을 통해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2020년 2월 선보인 하이뮨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시기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출시 첫 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이듬해 1000억원을 고지를 넘어섰다.

    하이뮨의 폭발적인 성공에 힘입어 회사도 성장했다. 하이뮨 출시 전인 2019년 26억원의 적자를 내며 3년 연속 하락세였던 실적은 이 대표 단독경영 첫 해인 2020년 매출 1391억원, 영업이익 69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현재까지 영업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하이뮨 성장으로 사업의 무게추도 옮겨가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해도 일동후디스 전체 매출의 78%가 분유에서 나왔지만, 1년 만인 2021년 53%로 떨어졌다. 현재 분유 사업 매출 비중은 절반 이하다. 분유회사에서 건강기능식품종합기업으로의 전환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는 것.

    또 다른 열쇠는 ‘케어푸드’다. 최근 일동후디스는 하이뮨 케어메이트 영양식과 당뇨식을 리뉴얼 론칭했다. 산양유 단백이 함유된 영양식이자, 당뇨 관리에 최적화된 특수의료용도 식품이다.

    하이뮨 케어메이트 영양식은 한 팩으로 균형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제품으로 단백질 8g과 하이뮨의 산양유 단백 1000㎎을 비롯해 동물성·식물성 단백질을 6대 4 비율로 설계했다.

    하이뮨 케어메이트는 특정 대상에 필요한 맞춤형 영양 설계에 맞춘 특수용도 식품이지만, 본격적인 영양관리를 하기 직전인 3040세대도 타깃으로 잡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하이뮨에서 시작된 케어푸드 카테고리를 점차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케어푸드 제품을 확대해 내년에는 암환자용 관련 제품도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