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MO 자회사 마티카바이오, 바이오USA서 고객 유치 나서CGT CDMO 사업, 2년 연속 대규모 적자 흐름 깰 '열쇠' 주목한때 상장폐지 위기 넘겨 … '첨생법' 시행 수혜 예상
  • ▲ 차바이오텍 본사가 위치한 차바이오컴플렉스.ⓒ차바이오텍
    ▲ 차바이오텍 본사가 위치한 차바이오컴플렉스.ⓒ차바이오텍
    [편집자주] 줄기세포 및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기업 차바이오텍이 내년이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 20주년을 맞는다. 한때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적극적인 M&A(인수합병)를 통해 연결기준 연 매출 1조를 눈앞에 두며 국내 대표 세포치료제 기업으로 성장했다. 내년 실시될 개정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과 미국 '생물보안법' 실시가 가시화되면서 퀀텀점프(대도약)가 기대되는 차바이오텍을 조명해 봤다.

    차바이오텍이 CGT(세포유전자치료제) 전문 개발기업을 넘어 CGT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 확대할 전망이다.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앞둘 만큼 몸집은 커졌지만 2년 연속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악화된 수익성을 CDMO 사업으로 반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오는 6월3~6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글로벌 바이오전시회인 '2024 바이오USA(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 현지 CGT CDMO 자회사 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마티카바이오) 부스를 별도 운영한다.

    지난해 바이오USA에서는 차바이오그룹 통합부스에서 마티카바이오를 함께 소개했다면 올해는 차바이오텍그룹과 마티카바이오 부스를 따로 두는 것이다.

    최근 미국 하원 상임위원회에서 중국 바이오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을 통과시키는 등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바이오분야도 자국 생산 기조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구축한 차바이오텍이 CGT CDMO 고객을 유치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 2월 폴킴 전 노바티스 벤처펀드 CEO를 영입해 마티카바이오의 신임 대표로 선임한 배경도 적극적인 수주 유치를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차바이오텍은 2019년 마티카바이오를 설립한 뒤 2022년 5월 미국 텍사스에 CGT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2030년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해 세계 5위 CGT CDMO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에는 세포주 '마티맥스'를 개발해 바이오USA에서 소개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리서치는 세계 CGT 시장이 2032년 822억4000만달러(112조4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ADC(항체-약물접합체)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32년 254억6000만달러(34조7400억원)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하면 CGT 시장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차바이오텍이 CDMO 기업으로의 체질개선을 통해 당면한 실적 부진을 반등시킬지 주목된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540억원을 올리며 올해는 1조원을 돌파가 예상된다. 하지만 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2022년(△471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올 1분기에도 매출 2324억원을 거뒀으면서도 1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창립 이후 처음으로 세포치료제 관련 기술을 일본 글로벌 제약사 아스텔라스 자회사인 아스텔라스 재생의학센터(AIRM)에 총 3200만달러(430억원)에 수출하는 성과를 냈지만 일회성의 기술수출보다 안정적인 매출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차바이오텍은 M&A(인수합병)에 적극적인 기업으로 손꼽힌다. 

    2004년 미국 LA 할리우드 차병원, 2012년 CMG제약, 2018년 호주 난임센터 City fertility Centre, 2019년 싱가포르 메디컬 그룹 등을 인수했다.

    미국 LA 할리우드 차병원의 경우 LA 지역 최대 규모의 민간 종합병원으로 도약하며 2022년 매출 약 4억4400만달러(6060억원)를 기록, 차바이오텍 종속기업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차바이오텍은 연구개발비의 지속적인 투자 등으로 인해 별도 재무제표에서 2014~2017년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18년 3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쓰라린 기억이 있다. 당시 2018년에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면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거쳐 상장폐지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2018년 12월 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비를 자산에서 비용으로 수정하도록 회계처리 지침이 변경되면서 차바이오텍은 2019년 2월 간신히 관리종목에서 탈출해 상장폐지 위험에서 벗어났다.

    한편, 차바이오텍은 차광렬 차병원·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이 2002년 줄기세포 및 면역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설립했다. 2005년 12월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내년이면 상장한 지 20주년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