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3%대로 수익성↑…연간 최대실적 예상초고압 케이블 수요 흡수 기반 수주잔고 2兆 육박미국·유럽 등 글로벌 초고압 케이블 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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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민 대표 체제 1년을 맞은 대한전선이 초고압케이블 수주를 이어가며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실현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3조 매출 시대를 열고, 영업이익도 사상 처음 1000억원대 달성이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올 1분기 매출은 78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고, 영업이익은 288억원으로 6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11억원으로 138.2% 급증하며 수익성이 크게 제고됐다.

    탄탄한 일감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외형성장을 이룬 모습이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수주잔고는 1조9388억원으로 올 들어 2000억원 가량 확대됐다. 2020년 9455억원 수준이던 수주잔고는 2021년 1조655억원으로 1조원 돌파 이후 2022년 1조5100억원, 2023년 1조7359억원 등 증가해 현재 2조원에 육박했다.

    AI(인공지능) 발전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노후 전력망 교체가 본격화함에 따라 변압기와 초고압 케이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전선이 미국, 유럽, 중동 등 주요 국에서 고수익 제품군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의 1분기 매출 규모는 2011년 2분기 이후 가장 크며, 영업이익은 2010년 2분기 이후 54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년 전보다 1.14%p 높아진 3.65%를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이 2.8%였던 점에 비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송종민 대표의 지난 1년 경영 능력도 ‘합격점’을 받게 됐다. 대한전선은 호반그룹 편입 2주년을 맞은 지난해 3월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했고 5월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열어 정식 선임했다.

    대한전선은 송 대표의 지휘 아래 해저케이블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면서 미국,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입찰 조건이 까다롭기로 알려진 쿠웨이트에서 올해 첫 수주를 시작으로 2월 이집트 초고압 시장에 첫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3월에는 영국과 미국에서 잇따라 반가운 수주 소식을 전했다.

    대한전선은 이달 미국 최대 규모의 송·배전 전시회 ‘IEEE PES T&D’에 참가, 노후 전력망 교체 솔루션과 함께 ▲해상풍력 솔루션 ▲초고압직류송전(HVDC) 시스템 ▲통신케이블 솔루션 분야에서 30여종의 전략 제품을 소개했다.
    특히 부스 전면에 배치된 노후 전력망 교체 솔루션은 기존 매설된 관로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노후된 케이블을 송전 용량이 높은 케이블로 교체하는 기술을 선봬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업계에서는 대한전선이 주요 제품의 신규 수주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3조1980억원, 영업이익 1190억원이다. 매출은 2023년 대비 12.5%, 영업이익은 49.1% 증가한 수치로 시장 예상대로라면 각각 역대 최대치 기록을 쓰게 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전선에 대해 “해저케이블, HVDC(초고압직류송전)를 생산하기 위한 1·2차 투자 역시 정상적인 절차를 밟고 있어 2027년까지 전력케이블 관련 전 제품 대응 가능한 밸류체인이 완성될 것”이라며 “미국, 유럽, 중동 내 주요 전력청과의 네트워크 및 수주 실적 등을 바탕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