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레우 고문, 동해 영일만 유전 관련 기자회견"동해 심해, 석유·가스 존재 암시 모든 요소 갖춰""성공률 20%, 세계 최대 가이아나 16%보다 높아""미국 자택이 본사 맞아… 전 세계 각지에서 업무"
  • ▲ 미국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미국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동해 영일만 일대에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본 미국 컨설팅 회사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탐사 성공률) 20%라는 추정치는 굉장히 양호하고 높은 수준을 의미한다"며 "최소 35억배럴에서 최대 140억배럴이 매장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브레우 고문은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동해 가스전 시추 프로젝트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일만 지역에 최대 140억배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언급한 후 각종 논란이 커지자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아브레우 고문은 "지난 20~25년 동안 발견된 가장 큰 광구인 가이아나 리자 광구의 성공 가능성은 16%였는데 확인된 매장량이 40억배럴에 이른다"며 "리자-1은 저희가 분석한 (영일만 일대) 분지와 동일한 유형의 트랩을 갖고 있고, 비슷한 유형의 요인들을 갖추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장량 추정치의 간극에 대해선 "아직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으로, 이를 줄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시추뿐"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성공률 20%'는 어떤 의미인가
    △(아브레우 고문) 굉장히 양호하고 높은 수준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 뜻은 80%의 실패 가능성도 있단 뜻이다. 우리가 분석했을 때 만약 유망구조(가스·가스 부존이 있을 지질학적 구조)가 딱 하나만 있다는 결과가 도출됐다면 시추를 진행하자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만약에 5개의 유망구조가 도출됐고, 이를 대상으로 시추를 진행한다면 한 군데에선 석유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저희 분석 결과 7개의 유망구조가 도출했고, 지금 프로젝트는 2단계에 있는 상황이다. 2단계가 끝나면 더 많은 유망구조를 도출할 수도 있다.

    -가이아나 '리자' 광구와 비교해 설명한다면
    △(아브레우 고문) 지난 20~25년 동안 발견된 가장 큰 광구인 가이아나 리자 광구의 성공 가능성은 16%였는데 확인된 매장량이 40억배럴에 이른다. 현재 가이아나에서는 약 120억배럴의 석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는 가이아나와 지질학적으로는 다른 형태지만, 영일만 일대의 분지가 리자와 비슷한 유형의 트랩 등 비슷한 유형의 요인을 갖추고 있다.

    -매장 가능성이 있는 지질학적 요소는 무엇이 있나
    △(아브레우 고문) 석유가 실제 매장돼 있는지는 지질학적 측면의 판단이 중요하다. 요소로는 기반암·저류층(모래)·덮개암(진흙)·트랙 등 4가지가 있다. 굉장히 좁은 대륙붕 내에 모래가 가득 차 있어야 하고, 대륙붕 4면이 덮개암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한다. 모래 사이에 석유가 존재하고 진흙이 석유를 가두는 역할을 한다. (영일만 일대) 분지에 모두 이같은 사실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이 프로젝트의 유망성은 상당히 높다. 분석한 모든 시추공에 석유와 가스 존재를 암시하는 모든 요소가 갖춰져 있다.

    -매장 추정치가 최소 35억배럴에서 최대 140억배럴이다. 격차가 큰 이유는
    △(아브레우 고문)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존에 존재하는 유정에서 탄화수소가 누적된 것을 찾지 못했다. 추정 매장량을 판단할 때는 암석 품질의 변화도 고려했다. 기반암이 얼마나 튼튼한지, 얼마큼의 탄화수소가 가둬있는지 등을 고려했다. 140억배럴이란 수치는 암석 내 충분한 양의 석유 가스가 담겨있을 가능성을 최대로 본 수치다. 지금 상황에서는 (격차를) 줄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시추뿐이다.

    -'시추 성공' 이전임에도 대통령이 언급하는 사례가 있나?
    △(아브레우 고문)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공기업이 발표하는 경우도 있지만 장관이나 대통령이 발표하는 경우도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이스트코스트 지역 탐사를 직접 발표했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극지방 탐사 발표를 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시추 협상 중인 회사가 있나, 시추할 유망구조 우선순위는
    △(곽원준 석유공사 수석위원) 협상 중인 석유회사에 대해선 말하기 어렵다. 어디부터 시추할지 정해놓은 곳은 있지만 언론에 발표할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먼저 시추하는 곳이 탐사 성공률이 높은 곳인가
    △(곽원준 석유공사 수석위원) 탐사 성공률도 고려하지만 매장량, 핵심 리스크 등도 고려해야 한다. 제일 처음 시추하는 곳이 무조건 성공률이 높은 유망구조라고 할 수는 없다. 현재까지 탐사 성공률은 지금까지 분석해 얻은 탐사자료에 기반한 평가며, 추후 탐사 시추를 통해 추가 정보가 생긴다면 성공률은 변할 수 있다.

    -액트지오사의 팀이 현장 방문한 적 있나
    △(곽원준 수석위원)  유망성 평가는 기존의 물리탐사와 시추 자료를 분석하는 것일 뿐이다. 엑트지오는 유망성 기술평가 회사다.

    -다른 회사가 분석해도 같은 결과가 나올거라 보나
    △(곽원준 수석위원) 자료 해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얼마만큼의 능력을 갖췄냐가 관건이다. 같은 자료를 두고 토론한다면 유사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상업생산이 가능한 최대 물량은
    △(곽원준 수석위원) 이 유망구조 안에 석유가 이동했는지, 그랬다면 얼마만큼 들어있는지를 아직 모른다. 이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리스크로, 시추를 통해 매장량이 드러나면 그때 상업생산량도 나올 것이다

    -액트지오가 맡기에는 소규모 업체란 지적이 있다
    △(아브레우 고문) 우리는 다양한 국가의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파키스탄, 미얀마, 카자흐스탄에서 여러 심해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액트지오는 심해 시스템에 중점을 둔 틈새시장 리서치회사다. 여러 기업을 위해 다양한 분지에서 심해 세팅을 분석·평가하고 유망구조를 도출한다. 지난해에는 두 달간 심해시스템을 평가했고, 미얀마의 심해 해안 영역에서는 약 1년간 투자해서 평가를 한 적도 있다. 브라질에서는 3R 기업과 1년간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브라질 3개의 분지에 5개의 유전이 있었는데, 석유 시스템을 모델링하는 작업을 했다. 당시 브라질에 지사도 열었으며, 18명의 직원이 이 프로젝트 종사했다. 아르헨티나의 국영석유회사인 YPF와도 프로잭트를 진행했으며, 볼리비아와도 약 4년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회사 주소지가 고문의 자택으로 돼 있다. 직원들은 어디서 어떻게 업무를 보고 있나
    △(아브레우 고문) 액트지오의 주소지는 나의 자택이 맞다. 액트지오는 컨설팅 업체로 업무에 필요한 것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카메라뿐이다. 우리 같은 소규모 컨설팅 리서치 회사는 시추를 담당하는 회사가 아니다. 데이터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하는 회사다. 거의 모든 관련 기업들은 데이터 해석을 위한 인력을 3~5명 정도며, 제 팀은 전 세계 각지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지구과학 전문가는 뉴질랜드에, 지진파를 프로세싱하고 가공하는 그룹은 브라질에, 지구화학 관련 업무를 보는 직원은 멕시코에 있다. 저류층을 모델링하는 직원은 스위에 있으며, 소수가 휴스턴에 기반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