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수도권大 첨단학과 증원한양대 에리카, 증원분 가장 많아"의대쏠림 현상 더 심해질 가능성"
  •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대비 6월 모의평가 날인 4일 오전 울산 중구 약사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뉴시스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대비 6월 모의평가 날인 4일 오전 울산 중구 약사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뉴시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첨단학과 선발 인원이 1145명 늘어난다.

    교육부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수도권 4년제 대학 12곳에서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학과 모집 정원이 569명 늘어난다고 10일 밝혔다.

    지역균형 차원에서 수도권 대학의 입학정원을 규제하고 있던 정부가 2년 연속 순증에 나서면서 수험생들의 서울 주요 대학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수도권 첨단학과 정원이 늘어난 것은 2024학년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2024학년도에는 817명이 늘어났다.

    수도권 대학의 경우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대학 입학 정원이 총량제로 묶여 있다. 이에 수도권 대학 정원이 2년 연속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는 반도체 등 첨단 분야 인재 양성을 중점 추진하기로 하면서 첨단 분야에 한해 수도권 대학도 증원이 쉬워졌다.

    앞서 정부는 2022년 말 대학이 교원 확보율만 충족해도 첨단 분야 정원을 늘릴 수 있도록 첨단 분야 증원 관련 요건을 완화한 바 있다. 기존에는 교사(건물), 교지(토지), 교원, 수익용 기본재산과 관련해 정부가 제시한 4대 요건을 100% 충족해야 정원을 증원할 수 있었다.

    올해 첨단학과 증원 규모를 보면 수도권에서는 총 12개 대학 정원이 늘었다.

    수도권 대학 중에는 한양대 에리카(안산)가 106명을 늘려 가장 많은 입학정원을 늘렸다. 국방지능정보융합학부(33명)와 바이오신약융합학부(73명) 등이다.

    서울대는 에코시스템학부 스마트시스템과학 전공에서 입학정원 25명을 증원했다. 전년도 첨단 분야 정원 조정 심사에선 수도권 최대인 218명을 증원한 바 있다.

    연세대는 인공지능융합대학 지능형반도체전공(35명·신설) 및 첨단컴퓨팅학부(25명·순증) 2개 단위에서 총 60명의 정원을 늘렸다.

    고려대는 정보대학 인공지능학과(42명)와 스마트보안학부(15명)에서 57명이 늘었다.

    수도권 외에 부산대·경북대·경상국립대 등 비수도권 대학 10개교의 첨단 분야 정원도 576명 늘어난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의대 증원과 함께 서연고(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의 첨단학과 모집정원도 대폭 확대되면서 상위권 학과 합격선 하락 요인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첨단학과 신설, 대기업계약학과 등이 상위권 대학, 수도권 대학, 지방거점 국립대 등에 집중되면서 비수도권 사립대는 신입생 모집에 부담이 더 커졌다"며 "학령인구 감소 속 신입생 모집 양극화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기업 계약학과도 상위권 대학에 집중되면서 상위권 대학 쏠림현상 가속화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임 대표는 "의대와 첨단학과를 동시에 합격하면 의대 쏠림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이공계열 학과 합격 점수 낙폭이 의대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