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미래 먹거리로 낙점AI 전력수요 급증에 성장성 부각매출 기여도 아직 10% 수준… 중국 벽도 넘어야
  • ▲ 삼성SDI ESSⓒ삼성SDI
    ▲ 삼성SDI ESSⓒ삼성SDI
    K-배터리의 전기차 캐즘 돌파구로 ESS(에너지저장장치)가 주목받는 가운데 매출·영업이익 기여도 측면에서 아직은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ESS란 커다란 보조 배터리로 최근 AI 열풍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각광받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활용에도 적격이다.

    일시적인 전기차 수요 정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ESS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다. 

    다만 ESS 사업의 매출·영업이익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부진을 메우기엔 한참 거리가 있다.

    김도완 삼성SDI 상무에 따르면 ESS가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수준이다. 삼성SDI의 1분기 매출이 5조1309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ESS 매출은 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ESS의 매출 비중이 더 커질 수 있을 지도 불확실하다. 삼성SDI의 경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ESS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저렴한 중국산 ESS와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ESS는 가격 민감도가 특히 높다. ESS 사업자들은 비축해둔 전력을 판매해 수익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저렴한 중국산 ESS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상황은 비슷하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ESS 사업 매출은 약 1990억원으로, 전체 매출 6조1287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에 불과하다. 1분기에는 계절적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ESS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중국벽도 넘어야 한다. 저렴한 물량공세를 앞세운 중국 탓에 현재 '각형' 배터리가 탑재된 ESS가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원통형 및 파우치 배터리만을 생산하던 LG에너지솔루션은 업계 트렌드를 고려해 ESS용 각형 배터리 개발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