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이용 시간 두 달 연속 네이버에 앞서창작자 모집, 수익모델 도입…총력전 개시콘텐츠 경쟁력 확보, 이용자 유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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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가 숏폼 확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클립’ 주도로 반격에 나선다.

    13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4월과 5월 인스타그램 애플리케이션 이용 시간이 연속으로 네이버에 앞섰다. 지난해 12월에는 자주 사용하는 앱 순위에서 네이버를 넘어선 바 있다.

    인스타그램 이용 시간이 네이버를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스타그램과 네이버의 격차는 4월 1386만1509시간에서 지난달 4641만8705시간으로 3배 이상 늘면서 격차도 점차 커지는 추세다.

    유튜브는 압도적인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달 유튜브 이용 시간은 18억210만8742시간으로 카카오톡의 3배, 네이버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4월 기준 유튜브 애플리케이션의 사용 시간 점유율은 33.6%로 3분의 1을 차지한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의 이용 시간 증가세는 짧은 영상 서비스 숏츠(Shorts)와 릴스(Reels) 등 ‘숏폼’의 흥행 덕분으로 풀이된다. 숏폼 성장세에 힘입어 4월 기준 유튜브 총 사용시간은 1021억분으로, 2019년 1월(519억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다. 5월 애플리케이션 사용 시간 1위와 3위, 5위를 모두 숏폼 플랫폼이 차지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텍스트보다는 짧은 영상을 소비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며 숏폼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슈타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세계 숏폼 시장 규모는 약 54조원(400억 달러)으로,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60%대로 예상된다.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면서 성장세에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네이버도 숏폼 중심의 콘텐츠 소비 변화에 따라 자체 숏폼 서비스 ‘클립(Clip)’을 내놨다. 지난해 11월에는 네이버 애플리케이션 네 번째 탭에 클립을 도입하면서 숏폼을 적극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블로그의 숏폼 서비스를 클립으로 통합하는 등 숏폼 콘텐츠의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반기마다 공식 클립 크리에이터를 선발하며 창작자 유입을 확대하고 있다. 숏폼 창작자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브랜드 패키지를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광고 수익 공유프로그램을 출시할 예정이다.

    타 플랫폼과 비교해 클립 서비스의 차별점은 ‘정보 스티커’로, 콘텐츠와 쇼핑 등 다른 네이버 내 다른 서비스와 연동에 초점이 맞춰졌다. 스티커를 누르면 뉴스나 블로그로 연결되거나, 제품이나 장소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식이다.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클립은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5개월만에 재생 수가 2배 이상 늘어나고, 크리에이터 모집에 3만6000명이 지원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영상 외에도 자체적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연동 가능하다는 점을 비교우위로 내세우면서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네이버는 이달 중으로 사용자가 공식 사이트를 검색할 때 제공하던 SNS(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연동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공지사항과 보도자료 중심으로 개선하며 공공기관 접근성을 확대한다는 취지지만, 타 플랫폼으로 이동을 막기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시장을 선점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국내 크리에이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 클립의 영향력이 아직 미미하다고 본다. 유튜브는 쿠팡과 제휴를 맺고, 인스타그램도 비즈니스 연동 편의성을 높이고 있어 클립과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 주자로 숏폼 시장에 진입한 클립이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콘텐츠 경쟁력이 부족하다”며 “심리스한 연결성과 비즈니스 확대도 중요하지만, 창작자 생태계 구축과 이용자 유입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