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23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발표고2 국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 2017년 이후 최고치'기초학력 미달' 비율, 남학생이 대체로 높은 편
  •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열린 지난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2교시 수학 시험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열린 지난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2교시 수학 시험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우리나라 고등학교 2학년 학생 6명 중 1명이 수학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유과정평가원은 17일 '202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 평가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 현황과 변화 추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매년 실시되는 평가이다. 중3·고2 학생 전체 중 약 3%를 표집해 교과별 학업 성취 수준과 학교생활 만족도 등을 진단한다.

    지난해 9월 실시된 평가에서는 전국 476개교에서 2만4706명의 중·고교생이 참여했다.

    평가에서는 학생의 학업 성취 수준을 △우수학력 △보통학력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 4가지로 분류한다.

    평가에 따르면, 수학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평가를 받은 고2 학생의 비율은 16.6%로 나타났다. 고2 수학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19년(9.0%)부터 4년째 상승세를 지속해, 학업성취도 평가가 전수평가에서 표본집단 평가로 전환된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2 국어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 역시 2018년(3.4%)부터 5년 연속 커져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을 찍었다.

    반면 고2 영어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9.3%에서 8.7%로 줄었다.

    ◇중3 영어, 학업성취도 상승 … 여학생 학업성취도가 남학생보다 높아

    중3 영어 학업성취도가 전년 대비 상승했다. 또 중·고교생 국어·영어 과목에서 여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남학생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중학교 영어 과목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전년 대비 7.0%p 상승했고,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8%p 감소했다. 국어·수학 과목에서 '보통학력' 비율은 전년 대비 감소하거나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중·고등학교 국어·영어 과목에서 여학생의 우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학교 모든 교과목과 고등학교 국어·영어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유의한 수준으로 높았다.
  • ▲ 성별 1수준(기초학력 미달) 비율. ⓒ교육부
    ▲ 성별 1수준(기초학력 미달) 비율. ⓒ교육부
    ◇중3 수학·영어 학업성취도, 지역규모 따라 차이 보여 

    지역규모별 학업성취도도 일부 과목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대도시에 거주하는 중학생의 수학·영어 학업성취도가 읍면지역 학생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3 수학의 경우 대도시 학생 중 '보통학력' 비율은 56.2% 였지만 읍면에 거주하는 학생은 38.6%에 그쳤다. 반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읍면 거주 학생(17.9%)이 대도시 학생(10.6%)보다 높았다.

    영어 과목 '보통학력' 비율도 대도시 중3 학생은 68.6%인데 반해 읍면 거주 학생은 54.4%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대도시·읍면 학생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고교생 역시 대도시에 거주하는 학생이 읍면 학생보다 학업성취도가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중학생, 학교생활 행복도 감소 … 심리 적응도도 낮아져

    교육부와 평가원은 학생들의 학교생활 행복도에 대한 설문 조사도 분석했다.

    그 결과, 학교생활 행복도가 '높음'이라고 응답한 중학생 비율이 58.6%로 전년(62.6%) 대비 4%p 낮아지면서 유의하게 감소했다. 심리 적응도도 감소했다. 심리 적응도가 '높다'고 응답한 중학생은 68.5%로 전년 보다 4.4%p 낮아졌다. 고등학생은 두 항목 모두 전년 대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학생-교사 관계도가 '높음'이라고 답한 중3 비율은 56.5%로 전년보다 3.8%p 하락했다.

    고2에게선 이 비율이 61.9%로 전년보다 0.5%p 떨어졌다. 다만 고2에서 하락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감, 가치, 흥미, 학습 의욕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중3 수학 교과에 대한 흥미의 '높음' 비율과 고2 국어 교과에 대한 자신감의 '높음' 비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정서적 역량 평가에서 공동체 의식의 '높음' 비율은 중3의 경우 46.2%, 고2는 51.4%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대처 수준의 '높음' 비율은 중3은 62.6%, 고2는 67.3%로 조사됐다.

    회복탄력성의 '높음' 비율은 중학교 55.7%, 고등학교 60.1%였다.

    성취 수준에 따른 사회·정서적 역량을 보면, 보통 이상의 공동체 의식, 협업, 갈등 해결, 스트레스 대처, 회복 탄력성 등의 '높음' 비율이 기초미달보다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