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트렌드 따라 객실 내 무상제공 생수병 대신 정수기 설치메리어트 계열, 코웨이 정수기 설치… 워커힐은 SK매직 제품 도입호텔업협회서도 회원사 대상 정수기 설치 지원 사업 나서
  • ▲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최근 비스타 워커힐 일부 스위트 객실에 정수기를 설치하고 시범 운영 중이다. ⓒ독자 제공
    ▲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최근 비스타 워커힐 일부 스위트 객실에 정수기를 설치하고 시범 운영 중이다. ⓒ독자 제공
    호텔 일회용 어메니티에 이어 무상 제공되던 생수병을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된다.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에서 투숙객에게 제공하는 생수병은 금지 대상이 아니지만,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생수병 제공을 중단하고 객실 내 정수기를 설치하는 호텔이 늘고 있는 것.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소재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최근 비스타 워커힐 일부 스위트 객실에 정수기를 설치하고 시범 운영 중이다. 

    워커힐이 SK네트웍스 산하 호텔 브랜드인 만큼 객실 내 비치되는 정수기는 SK매직 제품이다. 앰배서더 스위트, 로열 스위트, 프레지덴셜 스위트 등 스위트룸에 본격 도입해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워커힐이 친환경 호텔로의 전환을 선언한 시기는 2021년이다. 호텔 대내외로 ESG경영을 강화하고 제로 플라스틱, ESG상품존 설치·운영 등 가치 실현을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정수기 도입 이전에도 객실에서 회수한 산수음료의 친환경 브랜드 아임에코 생수 페트병을 업사이클링해 재생원사로 특수 제작한 '워커힐 3단 우산' 등 상품을 ESG상품으로 내놓는 등 플라스틱 배출 절감을 위해 노력해왔다. 
  • ▲ 르메르디앙·목시 서울 명동 호텔은 지난 2월 무전원 타입 나노직수 미니 정수기 405대를 전 객실에 설치했다. ⓒ코웨이
    ▲ 르메르디앙·목시 서울 명동 호텔은 지난 2월 무전원 타입 나노직수 미니 정수기 405대를 전 객실에 설치했다. ⓒ코웨이
    메리어트 호텔 그룹 계열사들도 올초부터 객실 내 정수기 설치하고 있다.  

    메리어트 호텔 그룹 계열의 르메르디앙·목시 서울 명동 호텔은 지난 2월 무전원 타입 나노직수 미니 정수기 405대를 전 객실에 설치했다. 

    르메르디앙·목시 호텔은 당시 "ESG 경영 슬로건의 지속가능성 활동 실현을 위한 지속 가능성·제로 플라스틱 캠페인 일환으로 코웨이와 협력해 정수기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이를 위해 1월부터 호텔 일부 객실에 나노직수 미니 정수기를 설치하고 사전 고객 평가와 메리어트 계열 호텔 체인 고객사를 대상으로 쇼케이스를 진행, 고객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얻어 전 객실에 정수기를 공급하게 됐다.

    3월에는 영등포 소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가 전 객실에 정수기 287대를 설치했다. 

    최근에는 호텔업협회 차원에서도 '친환경 객실 운영을 위한 정수기 설치 지원 사업'에 팔 걷고 나섰다. 

    협회는 6월부터 SK매직 호텔영업팀과 손잡고 각 호텔 운영에 최적화된 제품과 가격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협회 관계자는 "정수기의 합리적인 렌탈 비용으로 객실 내 생수 구입 비용 절감 및 플라스틱 사용 감축을 통해 친환경(ESG) 호텔 운영이 가능하다"며 "또한 기존 생수의 비치·보관·분리·회수가 필요 없기 때문에 호텔의 인력 운영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호텔 객실 정수기 도입에 대한 이용객 반응은 갈리고 있다.

    6월 비스타워커힐 주니어 코너스위트에 묵었다는 직장인 김모(29) 씨는 "생수병 제공보다 정수기 비치가 훨씬 좋았다"며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것은 물론 물을 모자람 없이 마음껏 마실 수 있어 편했다"고 말했다.

    특급호텔을 즐겨 찾는다는 직장인 이모 씨는 "특급호텔 서비스를 위해 지불하는 돈이 상당한 만큼, 일회용 어메니티나 생수병 제공이 사라지는 점이 불만스럽다"며 "위생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생수병을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