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독주 뚫고 르노 공급 성공전기차 59만대분 분량… 캐즘 돌파구 기대20~30% 낮은 판가… 수익성 과제 풀어야
  • ▲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LFP 배터리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전기차 59만대에 해당하는 LFP 배터리 39GWh를 르노에 2025년부터 2030년까지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날인 2일 발표했다.

    유럽 LFP 배터리 시장 독점해온 중국 벽을 넘어선 데 대해 시장의 평가는 우호적이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에너지솔루션이 불황에도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며 "수주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수요 둔화 속에서 긍정적 변화의 단초"라고 평가했다.

    전기차 캐즘 돌파구로서의 모멘텀도 기대를 모은다. LG에너지솔루션은 프리미엄 NCM에 이어 보급형 LFP 배터리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아쉬운 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판가로 인한 수익성이다.

    통상 LFP는 NCM 보다 성능이 낮아 가격도 20~30% 가량 저렴하다. 보급형 전기차에 많이 쓰이는 이유다.

    르노는 LG에너지솔루션의 LFP 배터리를 도입함으로써 관련 비용을 2026년부터 기존보다 약 20%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그간 저가 공세를 펼치던 중국업체들이 최근 프리미엄쪽으로 선회하는 것도 이번 LG의 시장공략에 도움이 됐다.

    르노로부터 LFP 배터리 공급을 의뢰받은 중국 AESC는 NCM 배터리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소재 업체들도 LFP 배터리는 꺼리는 대상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LFP 배터리용 양극재 시장에 아직 진출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 LG에너지솔루션의 포트폴리오 확장은 유의미하지만 마진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LCD도 초창기엔 매출이 늘었으나 후엔 경쟁 격화로 마진이 계속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차 시대는 느리더라도 계속 열리겠지만 누가 돈을 버느냐는 다른 문제"라며 "과거 LCD, 태양광 사례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