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공개매수 소식에 급등…한화우선주 상장폐지 수순올해 사업구조 개편 통한 주주환원 여력 재원 확대 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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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한화 주가가 급등했다. 한화에너지가 그룹 지주사인 한화 주식을 공개 매수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한화가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올해 주주환원 여력 재원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는 전 거래일 대비 4.31%(1200원) 상승한 2만9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장중 2만9500원까지 뛰기도 했다.

    공개매수 소식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너지는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20일간 한화 보통주 최대 600만 주(지분율 8.0%)를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매수 가격은 한 주당 3만 원이다. 현재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은 9.71%로, 공개매수 성공 시 17.71%를 확보하게 된다.

    한화에너지는 공개매수 기간 중 응모된 주식 수가 응모 예정 주식 수에 미달해도 응모 주식을 전부 매수할 예정이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이날 한화는 한화우선주 장외 매수 계획도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한화우 주가 또한 전날보다 9.90%(3600원) 오른 3만9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는 구형 우선주인 한화우를 매입한 뒤 소각해 상장폐지 할 계획이다. 기존 주주에게 통지해 제1우선주 양도 신청을 받는 장외매수 방식이다.

    한화 측은 "한화우 시가총액이 200억 원 미만이고 거래량이 적어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자 보호를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SK증권은 한화가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올해 주주환원 여력 재원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3만4000원을 제시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한화는 해상풍력과 플랜트 사업을 한화오션에, 태양광장비 사업을 한화솔루션에 각각 양도하는 방안을 지난 4월 개편했다"라며 "이를 통해 4395억 원의 현금을 수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확보한 현금은 투자재원, 재무구조 개선 및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자회사로부터의 배당 수입과 브랜드 라이선스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배당 수입과 브랜드 라이선스 매출액은 2104억 원에서 2940억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지난해 우선주 포함 전체 현금배당 규모는 737억 원이기 때문에 올해 배당 여력은 충분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현재 한화의 주가에 자회사 기업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고, 한화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은 69.3%로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저평가 매력과 올해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현 주가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