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B2B·B2C 메타버스 플랫폼 전체 철수이용자 호응 부족, 기업고객 모집 실패새로운 서비스 내놓을 방침, 시점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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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라운지’에 이어 ‘지니버스’의 오픈베타 서비스를 종료한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전략을 재수립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니버스는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오픈베타 서비스 종료 일정을 공지했다. 고객 대상 서비스 중단 시점은 8월이다.일종의 시범 서비스 형태로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지 약 1년 4개월 만이다. 지니버스 측은 공지를 통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픈베타를 종료하게 됐다”며 “전화번호가 포함된 계정은 서비스 종료와 함께 완벽하게 제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지니버스는 B2C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AI를 활용한 디지털 트윈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 트윈이란 가상공간에 현실 세계의 건물이나 인프라를 그대로 이식하는 기술을 의미한다.디지털 트윈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3월에는 행정안전부와 초등학생을 위한 도로명주소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하는 등 활용 사례를 만들어 냈다. KT에 따르면 지니버스 서비스는 종료되더라도 도로명주소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변동없이 진행된다는 설명이다.4월에 진행한 업데이트를 통해서는 도로명주소 콘텐츠와 ▲짧은 영상을 활용한 아바타 동작 만들기 ▲텍스트를 활용한 AI 이미지 생성 ▲실제 주거지 구현 등을 선보이며 서비스를 고도화하기도 했다.하지만 이후 업데이트는 더 이상 이뤄지지 않았다. 다양한 콘텐츠 도입에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지니버스 애플리케이션의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5만여회에 그쳤다.KT는 앞서 2022년 12월 출시한 기업용 메타버스 상품 메타라운지도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기업과 정부 기관을 위한 맞춤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취지였지만, 고객사 확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현재는 고객사 모집 활동도 멈춘 상태다.이로써 KT가 운영하던 B2B, B2C 메타버스 플랫폼은 모두 종료됐다. 다만 KT는 메타버스 사업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며, 지니버스를 통해 확보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내놓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KT 관계자는 “지니버스는 메타버스 기술 확보 차원에서 시작한 것으로 충분히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며 “새로운 서비스 방향과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한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지속 운영하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유료화폐 ‘스톤’을 도입하고 K팝 아티스트 팬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대학교와 아동용으로 각각 ‘유버스’와 ‘키즈토피아’를 통해 교육 부문 맞춤형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현실 공간을 그대로 이식한 디지털 트윈을 앞세우며 다양한 레퍼런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활용 가치를 인정받기는 역부족이었다”며 “메타버스 플랫폼이 지향하는 목표와 대상이 명확하지 않다면 가상공간은 공허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