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C 3개사 예약·발권 시스템 복구, 일부 노선은 아직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대란 여파로 마비됐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IT 서비스 시스템이 복구됐다. 다만 일부 노선이 지연되면서 탑승객들의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3개사의 발권·예약 시스템과 온라인 홈페이지는 오전 3시30분께 복구됐다. 

앞서 19일 오후 LCC 3사가 사용하는 승객 서비스 시스템인 나비테어(Navitaire)에 문제가 생기면서 항공권 예약 및 발권 시스템이 오류가 발생했다. 

나비테어는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통해 서비스가 되는데, MS의 운영체제와 보안업체 소프트웨어 충돌로 애저에 장애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 인해 제주항공 47편, 이스타항공 26편, 에어프레미아 2편 등 총 75편의 항공기 운항이 지연됐다. 다만 결항편은 없었다. 

시스템 오류로 인해 LCC 3사는 공항에서 수기 발권으로 체크인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평소보다 체크인 시간이 길어지자 카운터에 100m 이상의 줄이 생겨 직원들을 추가 투입하기도 했다. 

이들 LCC 3개사 외에 다른 국내 항공사는 자체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있어 큰 차질이 없었다. 

나비테어를 도입한 외항사 중 국내에 취항하는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에어프랑스, 네덜란드항공 등도 같은 문제를 겪었지만 현재 시스템이 정상화됐다.

이번 사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항공편 운항 지연은 약 3만편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LCC 3사의 시스템이 복구됐지만 여행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부 노선에서 지연이 계속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탑승객은 “베트남 다낭으로 휴가를 갔다가 귀국하려고 하는데 내가 타야 할 비행기가 인천에서 아직 출발도 못했다”면서 “현재 3시간 정도 지연이고,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호소했다. 

다른 탑승객도 “인천에서 일본으로 가는 항공기들이 연기되고 있고, 저도 2시간 지연공지 떴다”면서 “항공기 연결 지연으로 다 연기되는 것 같고 출국 예정인분들은 현재 상황을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