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결정 회의 美, PCE 상승둔화 속 '9월 금리인하' 전망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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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미국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회의가 예고된 가운데, 글로벌 통화정책이 변곡점을 맞이할지 주목받고 있다. 미국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방향에 대해 어떠한 힌트를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고금리 현상을 주도해온 미 연준은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한다. 금융시장에선 연준이 이달에 금리를 유지하고 9월에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견해가 일반적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미 금리인하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2020년 3월이 마지막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7일 기준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연 5.25∼5.5%로 동결될 가능성을 93.8%로 보는 반면, 9월 인하 가능성은 100%로 예상했다 .12월 기준금리는 현 수준에서 0.25%포인트씩 3차례 인하될 가능성(56.9%)을 가장 높게 보고 있으며, 2차례 인하 전망(33.8%)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미국의 2분기 경제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금리는 오랜 기간 지속하고 있지만, 소비지출이 여전히 탄탄하게 유지되면서 미국 경제가 좀처럼 식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2.8%(전분기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25일(현지시각) 밝혔다. 1분기 증가율 1.4%의 두 배에 달했고, 다우존스가 설문조사한 경제학자 평균치 2.1%도 크게 웃돌았다.
특히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시장 기대에 부합하며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을 실었다. PCE 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2.5%, 전월 대비 0.1% 올랐다. 서비스 부문이 전월 대비 0.2% 오르는 데 그치며 8개월래 가장 오름폭이 작았던 점이 눈에 띄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2.6%,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연준이 물가 지표로 삼는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다. 연준이 그동안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해온 만큼,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달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정책에 대해 어떤 신호를 보낼지 주시하고 있다.
피치 레이팅스의 미국 경제 리서치 책임자인 올루 소놀라는 "연준은 고용시장 상황을 살펴보면서 이번 주 회의를 통해 9월 금리인하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최근 경기침체 위험을 거론하며 7월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등 조속한 통화정책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GDP 성장률이 2.8%를 기록하면서 연준이 다음 주 FOMC에서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노동시장 여건 완화, 물가상승률 둔화 조짐은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해야 할 강력한 근거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의 정책 결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연준의 정책 전환 전망이 커지면 한은이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데에도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한은은 11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미국의 정책 결정을 주시하면서 국내 가계 부채나 집값 상승 등을 고려해 8월 혹은 10월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