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연대, 임주현 부회장에 이어 임종윤·종훈 형제와도 면담 추진형제, 해외 사모펀드 매각설 관련 의구심 해소가 관건경영권 분쟁 봉합에 소액주주 역할론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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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2세들이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 마음 다잡기 경쟁에 나섰다.약 7개월째 진행 중인 경영권 분쟁을 봉합해 회사를 안정시킬 적임자로 지지받으면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내건 전문경영인 체제 기반 '하이브리드 경영'에서도 입지를 키울 수 있어서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면담을 마친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대표가 조만간 임종윤·종훈 형제와도 만날 예정이다.임종윤 이사 측 관계자는 "소액주주연대 측에 주주명부 및 신원확인을 요청한 상태로 확인되는 대로 소액주주연대 측과 만나겠다"고 말했다.현재 소액주주연대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이날 기준 2.21% 수준에 불과해 사실 형제와 모녀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하더라도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처럼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들 수 있다.하지만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을 중재하고 있는 신 회장이 회사의 빠른 안정화를 위해 소액주주들이 지지하는 측을 경영에 참여시킬 공산이 크다.이 대표는 임 부회장에게 상속세 이슈, 향후 회사 운영비전, 주주제고 방안 등을 질의했는데 임 형제에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형제들에게는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해외 사모펀드 매각설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한미사이언스는 지난 정기주총에서 임 형제가 경영권을 차지한 이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KKR, 베인캐피탈 등과 지분 매각을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보유 중인 대부분의 주식에 담보대출을 받은 임 형제 측이 상속세를 납부할 재원 마련 방안이 마뜩잖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국내 헬스케어 시장에 관심이 높은 글로벌 사모펀드에 경영권 보장을 조건으로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것이다.임 형제 측은 그때마다 사실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냈지만 주주들로서는 직접 만난 자리에서 이들 형제로부터 해명을 듣겠다는 방침이다.지난 정기주총에서 임 형제를 지지했던 소액주주들은 불만이 크다.정기주총에서 '캐스팅보터'가 돼 형제들이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를 했지만 이들이 약속한 주가 정상화 및 회사 안정화, 투자 유치와 미래비전 제시 등은 기대를 밑돌았기 때문이다.이 대표는 "정기주총 이후 말만 하고 아무것도 보여준 게 없어 임종윤·종훈 형제 측에 실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오히려 이번 임 부회장과 면담을 통해 그동안 의구심을 가졌던 경영능력에 대해 재평가하는 기회로 작용한 모습이다.임 부회장은 미국 스미스칼리지에서 음악을 전공해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 미국 벤틀리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에 비해 제약바이오 및 경영 부문에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임 부회장은 지난 26일 소액주주와 면담에서 "2001년부터 회사에서 일을 했으며 HR 업무를 주로 했지만 최고경영자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면서 "2012년부터는 글로벌 업무를 맡으며 2015년 5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한 역사적인 순간에 직접 파트너사들과 미팅,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임 부회장은 함께 배석한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과 한미약품이 현재 보유한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 현황과 장점, 향후 기대감 등을 주주들에게 설명하기도 했다.이 대표는 임 부회장과 면담을 마친 뒤 "오늘 면담에서 임 부회장의 R&D 및 회사 발전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능력있는 오너일가가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해 임 부회장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