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슈퍼위크 열려…일주일간 7개 기업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진행최근 국내 증시 급등락…공모 일정 앞둔 기업에 영향 끼칠 전망올해부터 이어져 온 ‘공모주 불패’ 신화 깨져…옥석 가리기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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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 '공모주 슈퍼위크'가 열린 가운데 최근 예상치 못한 증시 변동성에 공모 일정을 소화 중인 기업들의 흥행 전망에 악재가 생겼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이른바 '공모주 불패' 신화가 깨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진정한 공모주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총 7개 기업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 나선다. 

    이날 모바일 플랫폼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유라클이 일반청약에 나서는 데 이어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케이쓰리아이 ▲전진건설로봇 ▲티디에스팜 ▲이엔셀 ▲엠83 등 다수 종목의 상장 일정이 이어진다.

    문제는 시장 상황이다.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에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하면서 위험자산을 향한 선호 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공모주에 대한 투심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첫 거래를 시작하는 신규 상장 기업의 경우 당일 시장 상황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최근과 같은 패닉 장세가 지속될 경우 신규 상장주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과 같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 올해 남은 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신규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은 물론 IPO를 주관하는 증권사들도 잔뜩 긴장에 빠진 모습이다.

    한 증권사 IPO 본부장은 "주식시장이 급격히 악화될 경우 수요예측이나 일반청약의 인기가 평소보다 확연히 줄어들 수 있다"라며 "공모를 앞둔 기업들과 주관사들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증시 상황과 별개로 IPO 시장의 투심이 이전보다 악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달 수요예측에 나선 코어뱅킹(금융회사의 종합 정보화 시스템) 솔루션 기업 뱅크웨어글로벌의 경우 희망 공모가 밴드(1만6000~1만9000원) 하단인 1만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어 이날까지 일반청약을 받는 유라클마저 밴드 내 공모가를 확정하면서 그간 이어진 신규 상장주의 공모가 상단 초과 행진도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가 상반기 대비 달라진 만큼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한동안 지속됐던 이른바 공모주 불패 신화가 깨지면서 청약 경쟁률도 이전보다 저조해지고 있다. 

    실제 7월 상장 종목 중 일반청약 경쟁률 1000대 1을 넘긴 것은 피앤에스미캐닉스와 아이빔테크놀로지뿐이다. 최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뱅크웨어글로벌은 경쟁률 239.19대 1에 그쳤으며 청약증거금은 6692억 원으로 흥행 성공에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신규 상장주의 수익률 변동 폭이 이전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중한 투자를 조언한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2월부터 지속해서 상승했던 평균 청약 경쟁률은 올해 4월부터 상승세가 꺾였으며, 현재까지 하락세가 지속되는 중"이라며 "증시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IPO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만큼 IPO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 또한 "일부 종목에 대한 과도한 관심으로 인해 나타난 고평가 논란과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의 급격한 변화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제기된다"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공모주에 대한 과도한 관심 증가는 한정된 공모주 수량으로 인해 결국 과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이에 따라 오버밸류된 일부 공모주가 등장할 수 있다"라며 "이에 따라 공모주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던 경험을 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