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우리카드 ‘KCD 컨소시엄’ 참여… 투자의향서 전달주주 적격성 논란, 향후 평가에 부정적 영향 미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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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CD뱅크 컨소시엄의 경쟁력이 떨어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KCD뱅크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우리은행의 내부통제 이슈로 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져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우리카드 KCD 인뱅 컨소시엄 참여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는 제4 인터넷은행 KCD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앞서 김병환 신임 금융위원장은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취임하게 되면 인가, 심사 기준을 검토한 후 하반기에는 신규 인터넷은행 설립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제4 인뱅 인가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도 김 위원장의 취임 이후 제4 인터넷은행 인가 절차를 본격화하며 연내 인가기준안 마련과 함께 예비인가를 추진할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하며 KCD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이어 7월에는 우리카드도 참여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친인척 불법대출 등 내부통제 부실 이슈가 이어지고 있어 KCD뱅크 심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거란 우려가 제기됐다. 

    검찰은 지난 27일 우리은행 본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이튿날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조사나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우리금융그룹이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게 되거나, 임 회장 및 조병규 우리은행장에 대한 제제 및 기관경고가 이뤄질 경우 대주주 적격성 등 문제가 생기면서 신사업 추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컨소시엄 참여 부분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는 감독당국 제재가 평가 과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주주 적격성 논란 등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현재까지 제4 인터넷은행을 두고 경쟁에 돌입한 컨소시엄은 KCD뱅크와 더존뱅크, 유뱅크, 소소뱅크 등 총 4곳이다. 더존뱅크는 신한은행의 컨소시엄 투자를 검토 중이며, IBK기업은행은 유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 중이다. NH농협은행도 현재 외부 컨설팅 의뢰를 진행 중으로, 컨소시엄 참여 여부 및 방식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들이 제4 인터넷은행에 투자하는 이유는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투자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우리은행이 투자를 통해 12.60%의 지분을 확보한 케이뱅크는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어 성공 시 적잖은 투자 수익이 기대된다.

    KB국민은행은 2016년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해 2293억원으로 지분 8.02%를 확보했다. IPO 이후 2022년 8월 지분 3.14%를 매각해 4251억원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KCD뱅크 관계자는 “현재 우리은행과 우리카드의 LOI를 받은 상황으로 일정 변경, 참여 내용 등은 아직 금융 당국의 제재도 없는 상황에서 미리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현재 우리은행과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 우리카드 외에도 다수의 은행들이 KCD뱅크에 LOI를 전달한 상황 가운데 향후 문제가 발생할 경우 KCD뱅크가 다른 은행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인터넷은행 설립 당시에도 컨소시엄에 투자한 금융사의 적격성 이슈가 불거진 사례가 있다”며 "우리은행의 부당대출 관련 문제가 KCD뱅크 컨소시엄 평가에 불리하게 적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