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은행 주담대 금리=기준금리'… 연 3.50%고정형 주담대 금리 '연 3.48%'… 변동형 4.12%"은행권 가산금리 인상 영향, 8월 통계에 반영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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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상향 조정한 영향은 8월부터 본격적으로 한은 통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이 30일 발표한 '2024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전달대비 0.21%포인트 하락한 3.50%로 기준금리(연 3.50%)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주담대 금리와 기준금리가 같은 수준을 보인 것은 지난 2001년 9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심지어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평균 3.48%로 전월 대비 0.21%포인트 내리면서 기준금리를 밑돌았다. 변동형은 0.08%포인트 내려 4.12%를 기록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금리는 주요 지표 금리인 은행채가 내리면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시중은행들이 대출 가산금리를 올린 것과 관련해서는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이 7월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이 영향은 8월에 반영될 것"이라며 "8월에도 은행채 5년물 등 주택담보대출 지표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만큼 최종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26%포인트 내린 5.78%를 기록했다. 이를 모두 포함한 가계대출 전반의 금리는 0.20%포인트 하락한 4.06%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10%포인트 하락한 4.78%를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가 0.11%포인트 내렸고, 중소기업 대출 금리도 0.10%포인트 하락했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3.41%로 전월보다 0.10%포인트 하락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예대금리차)는 1.14%포인트로 전월대비 0.06%포인트 좁혀졌다. 이로써 예대금리차는 지난 4월(1.24%포인트) 이후 4개월 연속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