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PHEV 점유율 45.1%1년새 10% 이상 가파르게 상승BYD, 주행거리 2100km PHEV 출시"소비자 취향, 하이브리드로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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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Dⓒ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하이브리드 열풍이 불고 있다. 

    경기둔화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순수 전기차(BEV) 대신 가성비가 더 나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선호하는 추세다.

    3일 중국자동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7월 중국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39만6000대로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45.1%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4.3% 대비 10.8%p 두자릿수 증가한 수치다. 

    1년만에 하이브리드가 전기차 판매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급증한 배경엔 중국의 경기둔화가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가치' 보다 '합리적' 소비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중국 상하이의 한 자동차 딜러는 "하이브리드는 경기 둔화의 깜짝 수혜자"라며 "하이브리드는 많은 젊은층, 특히 첫 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경제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이달 발표한 '2025년 주요국 경기 차별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소비·수요 부족으로 경기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 경기는 네 달째 수축하고 있다. 중국 PMI는 지난달 49.1을 기록했다. PMI란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의 약자로, 50보다 아래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중국의 PMI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50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도 발빠르게 하이브리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테슬라와 세계 전기차 1위를 두고 다투는 중국 BYD는 지난 5월 하이브리드 신차 2종을 출시했다. 1회 충전·주유 시 주행거리가 무려 2100km에 육박한다. 100km당 2.9리터의 연료만 소비한다.

    하이브리드 열풍은 중국에만 국한된 게 아닌 전세계적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오토비스타(Autovista)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세계에 판매된 전기차 10대 중 6대는 하이브리드였다. 

    미국, 유럽에 이어 중국까지 전기차가 시들해질 경우 캐즘이 전세계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의 GM과 포드, 유럽의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 등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이미 전기차 계획을 수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