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예고현대차 필두 그룹사들 밸류업 참여배당 및 자사주 소각 규모 확대 예상
  • ▲ 지난달 28일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년 CEO인베스터데이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히고 있다. ⓒ현대차
    ▲ 지난달 28일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년 CEO인베스터데이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히고 있다. ⓒ현대차
    기아와 현대모비스도 정부의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정책에 동참한다. 앞서 현대차가 대대적인 밸류업 추진 계획을 공개한 만큼 이들 기업도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와 현대모비스는 전날 오후 “이사회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수립 후 해당 계획을 2024년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한국 증시 저평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이다.

    현대차를 필두로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밸류업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달 28일 ‘2024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개했다. 앞으로 3년간 배당금을 25%를 늘리고, 자사주 약 4조원을 매입해 일부는 소각하기로 했다. 향후 10년간 120조원 이상 투자를 단행하는 중장기 전략으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현대차는 총주주환원율(TSR) 개념을 새롭게 도입,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합해 TSR 35%를 목표치로 세웠다. 순이익의 35%를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계산이다. 분기 배당금은 주당 2000원에서 2500원으로 늘리고, 연간 배당액을 최소 1만원으로 제시했다.

    현대차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시장에서는 기대 이상이란 반응이 나왔다. TSR 35%는 기존 정책 대비 10%p 높은 수치다. 특히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강력한 주주환원책으로 투자자들에게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시키며 긍정적인 시그널을 줬다는 평가다.

    기아와 현대모비스도 배당 확대 및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중장기 재무전략을 공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차는 지속적인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2024년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총 120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2030년에는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재무전략을 공개했다.

    기아는 2021년 1조2028억원, 2022년 1조4033억, 2023년 2조1943억 등 매년 한 차례씩 결산 배당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1916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완료했다. 기아는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 및 소각한다는 계획으로, 추가적인 자사주 소각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 매년 두 차례씩 배당을 시행 중으로 2021년 3649억원, 2022년 3671억원, 2023년 4085억원, 올 들어 900억원의 배당을 시행했다. 올 들어서는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연초 20~30% 배당 성향을 유지한다면서 배당제도 선진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뉴모비스’ 비전 달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글로벌 전동화 확장에 대응해 양산 능력(CAPA)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