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5조' 재수생 케이뱅크 IPO 시동…10월 30일 상장 예정MNC솔루션‧발해인프라 등 대어 흥행 사활…연말 상장 계획현재 IPO 순위 4위…남은 딜 성공 시 2년 만에 1위 달성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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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이 기업공개(IPO) 주관 시장에서 2년 만에 1위 탈환에 도전한다. 올해 최대어 케이뱅크를 잡은 데 이어 MNC솔루션, 발해인프라펀드 등 대규모 IPO를 단독 주관해 연간 1조 원을 넘는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IPO 시장에서 3000억 원가량의 주관 금액을 기록,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 이어 4위에 올랐다. KB증권은 상반기 중 HD현대마린솔루션과 제일엠엔에스 등의 대표 주관을 맡으며 주관 실적을 쌓은 바 있다.IPO 업계에서는 올해 KB증권의 정상 탈환을 예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상장시켜 IPO 주관 1위에 올랐던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에 선두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선 KB증권의 연간 IPO 주관실적이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올해 KB증권의 정상 탈환이 예상되는 이유는 상장을 앞둔 대어들 때문이다.우선 올해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케이뱅크는 현재 주식시장 데뷔를 위한 첫 관문인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연내 입성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케이뱅크는 앞서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업계에선 이르면 이번 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절차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IB 업계에서 추정하는 케이뱅크의 예상 기업가치는 5조 원에 달한다. 이는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말 순자산(1조9556억 원)에 2.5배를 곱한 값으로, 상반기 IPO 최대어로 꼽힌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 당시 기업가치(약 3조7000억 원)보다 크다.회사가 결정한 공모가 희망 가격 범위(밴드)는 9500~1만 2000원이다. 이를 전체 공모 주식 수에 대입해 산출한 공모 규모는 7790억~9840억 원이다. 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액은 7422억 원으로, 역시 이보다 높은 수준이다.KB증권은 NH투자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함께 케이뱅크의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KB증권은 케이뱅크의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KB증권은 이와 함께 방산기업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발해인프라펀드), MNC솔루션 등 조 단위 대어들의 상장 주관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일정을 진행 중이다.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MNC솔루션의 경우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23일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KB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단독으로 맡았다.MNC솔루션의 모태는 두산그룹 계열사이자 유압기기 사업부였던 모트롤(옛 두산모트롤BG)이다. 그룹 경영 악화로 4년 전 두산그룹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매물로 나온 알짜 유압기기 회사를 사모펀드(PEF)인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꾸린 컨소시엄이 샀다.이후 지난해 말 모트롤이 민수 부문과 방산 부문으로 분할됐는데, 그 중 방산 부문이 이번에 상장하는 MNC솔루션이다.이밖에 발해인프라펀드도 연말 상장을 앞두고 있다. 발해인프라펀드는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 인프라 펀드다. 오는 10~11월 코스피 IPO를 통해 첫 토종 인프라펀드로 상장할 예정이다.발해인프라펀드는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로, 펀드 운용액(AUM) 기준 잔액은 8500억원 규모다. 투자처가 정해지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충하는 식으로 운용된다. 비슷한 회사로는 2006년 상장한 맥쿼리인프라가 있다.KB증권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각종 대형 딜을 수행해 선두 지위를 수성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LG CNS의 상장이 예정된 만큼 올해와 이어 내년에도 호실적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