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원서접수 결과수능 응시 52만 2670명 중 'N수생' 18만1893명
  •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지난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목고등학교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지난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목고등학교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뉴데일리DB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하는 고등학교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 'N수생' 규모가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의대 증원을 노리고 '상위권 N수생'이 대거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6일까지 실시했던 2025학년도 수능(11월14일) 원서접수 결과를 11일 이같이 발표했다.

    올해 수능 응시생은 52만2670명으로 전년 대비 1만8082명(3.6%) 증가했다. 고3 재학생이 34만777명(65.2%), 졸업생이 16만1784명(31.0%), 검정고시 합격생 등 수험생이 2만109명(3.8%) 순이다.

    졸업생에 검정고시 등을 모두 합한 'N수생'은 18만1893명으로 전체 34.8%를 차지했다. N수생 규모만 놓고 보면 2004학년도 수능(2003년 11월·19만8025명) 이후 21년 만에 가장 많았다. 특히 검정고시 등 수험생이 수능 2년 차인 1995학년도(4만2297명)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2만명을 넘었다.

    N수생 규모는 역대 최다로 늘었지만, 재학생도 함께 늘면서 전체 응시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다.

    지난해엔 수험생 총 50만4588명 중 N수생은 17만7942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35.3%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수능을 치르는 고3 규모는 지난해보다 1만4131명(4.3%) 늘어났다. 수능에 참여하는 졸업생과 검정고시 등 수험생 규모도 각각 늘어났다. 졸업생은 1년 만에 2042명(1.3%), 검정고시 등은 1909명(10.5%) 각각 증가했다.

    교육계에서 이른바 'N수생'은 고교 졸업생과 검정고시 등 수험생을 합한 규모로 간주한다. 대입 정시 중요도가 높아지며 고교를 자퇴하고 수능을 조기에 준비하는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입시는 의대 증원과 무전공(전공자율선택제) 등이 반영되면서 상위 대학 합격 기대 심리를 갖게 된 N수생의 대규모 참여가 예상된다.

    N수생은 수능을 고3보다 한 번 이상 치렀기 때문에 수능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평가원도 응시자 집단을 고려해 수능을 출제하는 만큼, 정시 전형에서 동점자를 줄이기 위해 난이도를 높일 것으로 여겨진다.

    종로학원은 올해 6월 모의평가 N수생 규모와 이번 수능 접수자 규모를 견줘 대학에 재학하면서 수능에 참여하는 반수생 규모가 9만3195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집계가 가능한 2011학년도 이래 역대 최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고3 학생이 2022년보다 3만6178명 줄었기 때문에 N수생이 1만명 중반 수준으로 줄어야 맞지만 의대 모집인원 확대로 N수생이 지난해 수능보다 오히려 늘어난 상황"이라고 했다.

    ◇ 공부량 적은 사회탐구 응시 몰려 … 사탐 응시자 전년 比 17.5% 증가

    성별로는 남학생이 전년 대비 1만7명 증가한 26만8699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51.4%다. 여학생은 8075명 증가한 25만3971명(48.6%)이다.

    영역별로는 국어 51만8501명(99.2%), 수학 49만3279명(94.4%), 영어 51만3737명(98.3%), 탐구 50만9590명(97.5%), 제2외국어/한문 9만3618명(17.9%)이 응시 지원했다.

    필수 영역인 한국사에는 모든 지원자가 응시를 신청했다.

    선택과목이 있는 국어에선 '화법과 작문'을 33만1616명(64%), '언어와 매체'를 18만6885명(36.%)이 각각 골랐다.

    수학에선 '미적분'을 가장 많은 24만4408명(49.5%)이 선택했고, 이어 '확률과 통계' 23만3111명(47.3%), '기하' 1만5760명(3.2%) 순이다.

    사회·과학탐구 지원자 중에선 26만1508명(51.8%)이 사회탐구만, 19만1034명(37.9%)은 과학탐구만 선택했다.

    자연계열 지망 수험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 영역을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도 크게 늘었다.

    탐구 영역에 응시하는 전체 수험생 수는 50만9590명으로, 전년 대비 1만7071명(3.5%) 증가했다.

    이 중 사회탐구 영역을 선택한 응시자는 전년 대비 8만4982명(17.5%) 늘어났다. 반면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한 수험생은 5만947명(10.5%) 줄었다.

    '이과생'으로 간주되는 과탐 단독 응시자 비중이 지난해 47.8%에서 37.8%로 급감했고, 규모로도 4만1932명이 감소했다. 반면 사탐+과탐 혼합은 3만3007명(+6.4%p), 사탐 단독은 2만6593명(+3.6%p) 늘어났다.

    다만 이같은 현상은 대부분 중하위권 구간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임 대표는 "의대를 포함한 상위권 대학에서는 자연계의 경우 과탐 과목에 가산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상위권대에서는 사탐과목 선택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상위권에 영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탐구 영역은 상대평가로, 과목별 응시자 수가 적으면 상위 4%인 1등급을 얻을 수 있는 수험생 수도 줄어든다. 여전히 의대 등에서 과탐 응시자에 가산점을 주고 있지만 상위권 1등급 확보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