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증시안정펀드 가동 준비, 펜데믹 때와 유사 규모펜데믹 당시 10.7조원 규모 증안펀드 조성, 증시 방어外人 9일간 20조원 '폭풍 매도'에 '캐피털 콜' 가동 준비"펜데믹 때보다 매도세 가팔라, 추가 편성 필요" 요구도
  • ▲ 4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4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란 전쟁 확전으로 국내 증시가 요동치자 금융당국이 10조 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를 투입해 '코스피 일병 구하기'에 나선다.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유사한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증시 하단을 지지하겠다는 구상이다. 

    '검은 화요일'에 이어 4일에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5%대의 폭락장을 연출하자 정부가 긴급 수혈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 세계 1위의 상승장을 기록하면서 끼었던 거품이 이란 전쟁으로 터지면서 다른 나라보다 낙폭이 더 큰터라, 정부의 구조 자금이 적정하냐는 논란도 없지 않다. 

    4일 금융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중동 사태 악화로 인한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10조 원 규모의 증안펀드 가동을 준비 중이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뉴데일리에 "현재 10조 원 규모로 준비 중이며, (코로나 때와 비교해) 한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증안펀드는 증시 안정을 위해 금융당국이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기금 출연을 받아 조성하는 펀드다. 이번에도 증권사, 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와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이 공동 출자하는 '캐피털 콜(Capital Call, 자금 요청 시 출자)'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정부가 이처럼 긴급 수혈에 나선 것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에서는 불과 최근 9거래일 만에 외국인이 20조 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는 2020년 코로나 펜데믹 당시 외국인이 한 달 동안 약 15조 원 가량을 매도했던 것과 비교해도 훨씬 가파르고 공격적인 수준이다. 

    펜데믹 당시 정부는 코스피가 1480선까지 주저앉자 5대 금융지주 등과 함께 10조 7000억 원 규모의 증안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이번에도 당시와 비슷한 10조 원 수준의 방어막을 구축해 심리적 지지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10조 원 규모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의 매도 속도는 코로나19 당시를 압도하고 있다"며 "10조 원 규모의 기존 대책으로는 역부족일 수 있어, 상황에 따른 추가 펀드 편성 등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증안펀드는 1990년 4조8500억 원 규모의 증시안정기금을 시작으로 2003년 신용카드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증시 폭락기마다 구원투수로 등판해 시장의 소방수 역할을 해왔다. 

    한편 이란 전쟁 확전으로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는 등 패닉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 증시 급락에 전날에 이어 이날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틀 연속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했던 시기는 코로나 팬데믹이었던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4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6% 넘게 떨어지며 5430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6분 KOSPI200 선물 현재가가 807.65포인트로 전일 종가(859.60포인트) 대비 51.95포인트(-6.04%) 하락했다. 이에 선물가격이 5% 이상 1분 이상 지속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