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일 6차 교섭에서도 이견 좁히지 못해내년 1월 5일, 주 7일 배송 본격 시행 예정CJ대한통운, '매일 오네'로 새로운 도약 모색택배노조 "합의 없이 강행 시 전면거부 투쟁"
  • ▲ CJ대한통운이 내달 주 7일 배송 본격 시행에 나선다. ⓒ뉴데일리DB
    ▲ CJ대한통운이 내달 주 7일 배송 본격 시행에 나선다. ⓒ뉴데일리DB
    CJ대한통운이 내달부터 주 7일 배송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매일 오네(O-NE)’를 개시한다. 다만 시행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와의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와 택배노조는 이달 3일 6차 교섭을 가졌지만 타결에는 이르지 못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8월 20일, 내년 초부터 매일 오네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대리점연합회, 택배노조 등 이해관계자들과 협의를 거쳐 10월 중 주 7일 배송에 대한 윤곽을 도출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내년 1월 5일 본격 시행을 앞두고 현재까지 핵심 쟁점에서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대리점연합회와 택배노조는 매주 교섭을 갖고 있지만 연말 크리스마스 등을 감안하면 연내 타결이 불투명한 상태다. 

    핵심쟁점은 크게 ▲주 7일 배송 미참여자에 대한 불이익 금지 ▲실질적인 주 5일 근무 보장 ▲휴일배송·타구역배송 추가 수수료율 등으로 파악된다. 

    택배노조는 지난달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거론되고 있는 4인1조, 2인1조 등의 근무방안으로는 실질적인 주 5일 근무가 불가능하다”면서 “또한 주 7일 배송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기사들에게 불이익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휴일배송·타구역배송 추가 수수료율 부분에서는 양쪽이 의견 차이를 어느 정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 ▲ 택배노조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모습. ⓒ김재홍 기자
    ▲ 택배노조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모습. ⓒ김재홍 기자
    CJ대한통운은 주 7일 배송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쿠팡의 가세로 인해 택배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 7일 배송은 업계에서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재현 CJ 회장은 지난달 20일 ‘그룹 CEO 경영회의’에서 ‘경쟁력 성장’을 화두로 던지면서 “글로벌 성장의 기회가 열려있는 만큼 미래 성장성에 대해서도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도 올해 8월 27일 본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택배시장의 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에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면서 “주 7일 배송의 성공적 안착은 우리 모두의 절박한 과제”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내달부터 매일 오네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택배노조는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할 경우 전면거부 투쟁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자칫 현장 혼란이 발생할 수 가능성도 점쳐진다. 

    남희정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장은 “만약 합의되지 않은 채 사측이 강행한다면 노조원들은 배송을 거부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택배기사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 경우 비노조원 중심으로 주 7일 배송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주 7일 배송서비스는 업계 첫 시도인 만큼 실행 방안과 관련한 여러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택배노조 뿐만 아니라 전체 종사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소비자에게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판매자들에게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