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내달부터 주 7일 배송 시행해외 이커머스 시장 확대에 투자 확대조현민 한진 사장, 최근 해외시장 비전 제시
  • ▲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 도입 방침을 밝히면서 주 7일 배송이 화두로 떠올랐다. ⓒ뉴데일리DB
    ▲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 도입 방침을 밝히면서 주 7일 배송이 화두로 떠올랐다. ⓒ뉴데일리DB
    올해 택배업계는 ‘주 7일 배송’이 가장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쿠팡에 이어 CJ대한통운도 가세하면서 향후 택배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또한 해외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를 반영해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모습도 나타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 8월 20일, 주 7일 배송시스템과 주 5일 근무제를 골자로 한 배송서비스 ‘매일 오네(O-NE)’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CJ대한통운은 내년 첫 일요일인 내달 5일부터 주 7일 배송을 시행할 예정이다.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택배 시장에서 점유율을 가시적으로 높이자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CJ대한통운은 주 7일 배송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도 올해 8월 27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택배시장의 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에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면서 “주 7일 배송의 성공적 안착은 우리 모두의 절박한 과제”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 대열에 합류하면서 한진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타 업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두 업체 모두 주 7일 배송 시스템 도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양사 관계자 모두 “CJ대한통운의 사례를 살펴본 후 도입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택배업계에서는 주 7일 배송이 본격 시행되는 내년에 한진택배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입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을 시작으로 쿠팡 따라잡기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 ▲ 조현민 한진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정상윤 기자
    ▲ 조현민 한진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정상윤 기자
    한편, 국내 택배시장이 정체 양상을 보이자 택배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한진택배는 조현민·노삼석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냈다. 

    한진은 2020년 인천공항 자유무역지대에 ‘인천공항 GDC’를 건립했고 올해 100억원을 투자해 하반기 부터 자체 통관장 운영 처리규모를 월 100만 박스에서 220만 박스로 늘렸다. 

    조 사장은 이달 10일 열린 ‘한진 언박싱데이 2024’ 주제 발표를 통해 글로벌 거점을 22개국 42곳으로 확대했으며, 인천공항GDC를 활용해 해외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6월 한국해양진흥공사와 ‘북미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6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뉴저지와 시카고에 대규모 첨단 물류센터 3개를 구축한다. 지난해에는 중동 지역 공략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항에 600억원을 들여 GDC를 설립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초 강병구 대표룰 선임한 후 상반기 멕시코 법인을 설립했다. 미국의 대중국 무역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멕시코에 진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베트남, 동유럽 지역 공략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확대도 택배업계의 화두였다. 특히 택배업체들은 물량확보를 위해 수주전을 벌였다.

    알리의 국내 택배계약은 CJ대한통운이 전체의 80%를 소화하고 나머지를 한진택배, 우체국 택배가 담당했다. 하지만 올해 3월 경쟁입찰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일부 물량을 확보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 7일 배송을 두고 한진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고민이 커질 것”이라면서 “해외 이커머스 시장 성장에 맞춰 대응해 나가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