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최근 담화문 발표·현장방문 실시"우리는 같은 곳은 바라보는 가족이자 동반자"전무 2명 등 임원급 인사 8명 아시아나에 파견직급 및 연봉체계 통합 등이 성패 좌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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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후 양사 간 ‘화학적 결합’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담화문 발표, 현장 방문을 하면서 화합 분위기 조성을 주도하고 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전날 주요 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양사의 화학적 결합을 강조했다.조 회장은 “양사가 달리 살아온 시간만큼, 서로 맞춰가기 위해서는 함께 노력하고 극복해야 할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그럼에도 결국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이 걸어가는 가족이자 동반자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이어 “통합 항공사 출범까지 남은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면서 “잠깐 동안 각자의 회사로 있겠지만 이미 두 회사는 하나와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앞서 조 회장은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정비 및 운항, 객실, 여객 서비스 부서를 방문했다.대한항공 측은 “양사 합병 마무리 및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안전과 서비스를 일선에서 담당하는 현장 부서를 비공식 방문했다”면서 “한진그룹 일원이 된 것을 환영하면서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설명했다.대한항공은 지난달 말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필요한 14개국의 승인을 모두 획득했으며, 이달 12일 아시아나항공 지분 68.88%를 취득하면서 자회사로 편입했다.대한항공은 앞으로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아시아나항공과 합병할 계획이다. 특히 이달 16일자로 전무 2명, 상무 3명, 부장 3명 등 총 8명을 아시아나항공으로 파견하는 인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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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운항과 정비·안전·재무·인적관리(HR) 부문의 임원급 인사들이며, 앞으로 통합 관련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아울러 항공기 윙 부분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로고 제거 작업도 개시했다. 기존 로고는 금호아시아나에 상표권이 있어서다.대한항공은 내달 16일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 등 이사진이 확정되면 추가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한편, 양사의 성공적인 화학적 결합은 직급, 연봉 체계 통합 등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동일한 직급, 연차일 경우 아시아나항공보다 대한항공 직원의 연봉이 높다. 직급이 같더라도 대한항공 조종사의 연차가 더 높은 경우가 많아 이를 조정하는 게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게다가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의 고용에 대한 우려 해소도 절실하다. 대한항공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인원 감축이 진행된다면 피인수된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임직원들이 우선 대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향후 증가할 사업량에 따라 인력 소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일부 중복 인력도 필요 부문으로 재배치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