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레이드, 자동주문전송(SOR) 세미나…경쟁력 강화 방안 등 발표ATS 참여 증권사, 11월 모의시장 가동…SOR·새 호가 체계 집중 점검증시 복수 거래 시장 운영방안 구체화…증시 발전 및 경쟁력 강화 기대
  • ▲ 프랭크 데이비스(Frank Davies) Clear Street 주식 트레이딩 상무가 28일 여의도에서 열린 'SOR 글로벌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홍승빈 기자
    ▲ 프랭크 데이비스(Frank Davies) Clear Street 주식 트레이딩 상무가 28일 여의도에서 열린 'SOR 글로벌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홍승빈 기자
    내년 초 출범을 앞둔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ATS·다자간매매체결회사) 넥스트레이드가 28일 SOR 글로벌 세미나를 개최했다. 

    SOR은 자동 주문전송을 뜻하는 'Smart Order Routing'의 약자다. 시장별 비교를 통해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거래 시장으로 주문을 집행해주는 자동 주문전송 시스템을 의미한다. 

    '복수 거래시장에서의 증권사 경쟁력 강화 : Brokerage Competitiveness in Multiple Trading Venue'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증권사 및 관련 회사 임직원 등 총 200명 이상의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내년 초 시작될 복수 거래 시장에서 증권사에 부여되는 '최선집행의무'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이행하는 데 필요한 SOR 시스템 운영 전략을 다뤘다. 최선집행의무란 자본시장법(68조)에 따라 투자자의 주문을 최선의 거래조건으로 집행해야 하는 의무다. 
      
    세미나 참여자들은 해외 선진국의 SOR 성공 사례를 제시했다. 또 국내외 전문가들의 제언을 통해 새로운 제도를 적용받는 국내 증권사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이사는 환영사에서 "대체거래소 도입은 한국에선 생소하고 어렵지만, 해외 선진국에서는 이미 잘 정착된 길"이라며 "선진국 사례를 통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되, 한국 시장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넥스트레이드가 우리 자본시장의 경쟁과 혁신 촉진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투자자의 주문 효율화와 수익률 제고 등을 목표로 각 증권사가 경쟁하는 SOR 경쟁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효율적인 경쟁시장을 위한 핵심 과제인 최선집행의무 설정과 관련해 금융당국은 선제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기울이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국내 증권사의 SOR 고도화 및 이를 통한 투자자 효용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를 맡은 써니 정(Sunny Chung) 로버트 W 베어드 상무는 지난 2005년 ATS를 도입한 미국의 사례를 들며 복수 거래시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상무는 ▲시장 유동성 확대 ▲스프레드 축소 ▲최선의 시장 선택 가능 ▲거래 시장 장애 리스크 감소 ▲기술혁신 촉진 등을 미국 복수 거래시장의 이점으로 꼽으며 "SOR은 거래 시장에서 가능한 유동성을 이용하여 주문을 체결할 수 있는 주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프랭크 데이비스(Frank Davis) Clear Street 상무, 조지 테멜리스(George Themelis)  DriveWealth 주식 인바운드 트레이딩 본부장,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주요 발표자들은 증권 환경의 고도화 방안, 복수시장과 증권사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발표했다.

    이들은 "해외 선진국에서는 복수 거래시장이 이미 오래전에 활성화됐다"라며 "넥스트레이드의 출범으로 시작될 복수 거래시장이 한국의 자본시장 경쟁력 제고와 시장 선진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SOR 시스템 고도화 방안을 제시하며 "실시간 시장 상황을 반영해 투자자의 주문을 최선의 시장에서 체결할 수 있는 고도화된 SOR 운영이 증권사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OR 시스템이 발달됨에 따라 주문유형 및 주문체결 조건 다양화, 거래비용 절감, 유동성 확대, 거래 관련 기술혁신 등 우리 주식시장과 자본시장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또 다른 발표를 맡은 허태형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 부대표는 AI를 활용한 SOR 운영 전략을 제시했다. 백종흠 키움증권 대체거래소대응 TF 팀장은 자체적으로 구축한 SOR 구조와 판단기준 등을 소개했다.

    허태형 부대표는 "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트레이딩 알고리즘을 제공 중"이라며 "SOR의 성능은 브로커를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 중 하나"라고 말했다. 

    허 부대표는 "해외 여러 시장 참여자들이 SOR 시스템에 AI를 결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중"이라며 "AI의 도입은 증권사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종흠 팀장은 "복수 거래시장에서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가격으로 거래가 체결될 수 있도록 키움 자체 연동형 SOR 구축할 것"이라며 "넥스트레이드 매매 종목의 경우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SOR이 시장을 선택, 중간가 호가도 SOR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넥스트레이드는 이날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내년 초 복수 거래시장의 출범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