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에코백스·로보락 연달아 신제품 선보여 현재 중국 브랜드 시장점유율 50~60% 수준CES, IFA 등 글로벌 무대서 기술력 뽐내로봇팔 로봇청소기, 창문 로봇청소기 출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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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국내 공식 출시된 에코백스 '디봇 X8 프로 옴니' 모습. ⓒ뉴데일리DB
로봇청소기 분야에서 로보락(Roborock), 에코백스(ECOVACS) 등 중국 브랜드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신제품, 신기술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국내 브랜드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분위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락과 에코벡스는 이달 프리미엄 신제품을 선보인다.우선 에코벡스는 이날 올인원 로봇청소기 ‘디봇 X8 프로 옴니(DEEBOT X8 PRO OMNI)’ 제품을 국내 공식 출시했다.
이 제품은 ▲오즈모 롤러 자동 세척 물걸레 기술 ▲트루엣지 2.0 적응형 모서리 청소 기술 ▲아이비(AIVI) 3D 3.0 옴니 어프로치 기능 등 혁신적인 주요 기술들을 탑재했다.
로보락은 오는 21일 ▲S9 MaxV Ultra(S9 맥스V 울트라) ▲S9 MaxV Slim(S9 맥스V 슬림)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S9 MaxV 시리즈 2종은 두께 7.98cm 초슬림 디자인과 강화된 장애물 회피 성능으로 이전 모델 대비 더욱 강력한 청소 능력을 갖췄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 브랜드들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로보락은 2020년 국내 시장 진출 이후 2022년부터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
- ▲ CES 2025에서 소개된 로보락 '사로스 Z70'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기준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등 중국 브랜드들의 합산 점유율은 50~60%, 삼성, LG 등 국내 브랜들의 점유율은 30%대로 추정된다. 여기에 중국 브랜드들이 연이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국내 브랜드들의 고전이 예상된다.
기존 중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는 ▲가성비 ▲짝퉁 등 부정적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로봇청소기 분야에서 중국 브랜드 제품들은 기술력과 가성비를 겸비하면서 과거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있다.
오히려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는 국내 브랜드보다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실제로 중국 브랜드들은 국제적인 전자·정보기술 전시회인 IFA와 CES 등 글로벌 무대에서 혁신 기술을 소개했다.
로보락은 CES 2025에서 로봇청소기 ‘Saros Z70(사로스 Z70)’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된 5축 접이식 기계식 로봇 팔 ‘옴니그립™(OmniGrip™)’을 탑재했다.
본체에 장착된 로봇 팔은 양말, 수건, 샌들 등 300g 이하의 가벼운 물건을 들어 옮길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
- ▲ IFA 2024에서 로보락 부스 모습. ⓒ로보락
첫 번째 청소를 진행하면서 들어 올릴 수 있는 물체를 감지한 뒤, 두 번째 청소에서는 로봇 팔이 해당 물체를 치운 후 나머지 공간을 깨끗하게 마무리한다.
Saros Z70은 미래형 로봇청소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CNN, 포브스(Forbes), 더 버지(The Verge) 등 주요 외신 매체가 선정한 ‘최고의 제품(Best of CES 2025)’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에코백스도 CES 2025에서 디봇 X8 프로 옴니 외에 창문 로봇청소기인 ‘윈봇(WINBOT)’, 잔디깎이 로봇 ‘고트 시리즈’ 등을 전시했다.
디봇 X8 프로 옴니는 2024 IFA 글로벌 제품 혁신 어워드에서 ‘실내청소 솔루션 골드 어워드’를 받았다. CES 2025에서 에코백스는 ‘글로벌 스마트홈 브랜드 TOP 10’에 선정되는 것은 물론 고트리시즈가 특별상을 받으면서 2관왕에 올랐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는 “CES 2024에서는 미-중 갈등 여파로 중국 브랜드들의 참여가 많지 않았지만 CES 2025에서는 분위기가 달랐다”면서 “로보락의 로봇팔 달린 로봇청소기 등이 스마트홈 부스에 방문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
- ▲ 데이비드 첸 에코백스 CEO가 5일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모습 ⓒ뉴데일리DB
CES 2025에서 공개된 로보락의 Saros Z70, 에코백스의 윈봇 등은 연내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 브랜드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이다.
여기에 데이비드 첸 에코백스 CEO는 이달 5일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에 직접 참석하면서 “디봇 X8 프로 옴니 제품은 중국을 제외하고는 한국에 처음으로 출시됐다”면서 “앞으로도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국내 브랜드가 중국에 비해 로봇청소기 분야에서 뒤쳐진 원인으로는 시장 진입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삼성, LG 등 국내 업체들이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가 작을 것이라고 판단하면서 주도권을 내줬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홈 분야에서 중국이 강세를 보이면서 경쟁이 이미 끝났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면서 “국내 브랜드들이 AS는 물론 기술력을 갖춰야 현재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