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위니아 M&A 인수 의향서 제출 마감서울PE와 인수합병 조건부 투자계약 맺어심사 거쳐 내달 12일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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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니아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2023년 10월 이후 중단했던 뚜껑형 김치냉장고의 생산을 작년 2월부터 재가동했다. ⓒ위니아
인수합병(M&A)에 난항을 겪던 위니아가 새주인 찾기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합병을 두고 회사가 조기에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위니아는 에스피이신성장바이아웃 펀드 1호와 인수합병을 위해 스토킹호스 방식의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위니아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서울프라이빗에쿼티(서울PE)가 조성한 펀드로부터 매각금 870억원 중 5%인 43억5000만원을 계약금으로 먼저 받았다.이번 매각은 인수 희망자와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공정경쟁 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했다. 인수의향서(LOI) 및 비밀유지확약서 접수 마감시점까지 추가 인수의향자가 없어 서울PE가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위니아는 지난 2023년 12월부터 삼일회계법인과 계약을 체결하고 M&A에 나섰다. 하지만 본 입찰에 참여한 곳이 없어 1년여간 주인을 찾지 못했다. 당시 인수합병 주간사의 분석결과 계속 기업가치는 886억원으로 청산가치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서울PE는 작년 11월 위니아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에스피이신성장바이아웃펀드 1호를 설립하며 위니아의 1차 벤더사 광원이엔지와 전략적투자자(SI)로 손을 잡았다.위니아와 유사 업종을 영위하는 냉동기기 제조회사 광원이엔지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동반 투자를 통해 시너지를 확보하고 우선매수권 등을 확보, 향후 경영권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더불어 이번 계약의 매각 금액으로 위니아의 주식 거래 중지 전 시가총액인 약 220억원에 4배 수준을 제시하며 평가가치에 상응하는 인수가를 제시했다.하지만 업계에서는 인수 금액과 위니아의 부채간 격차가 상당해 경영 정상화까지는 오랜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위니아는 작년 3분기 기준 만기가 1년 이내인 유동부채가 약 4996억원으로 2023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 570억원 가량 늘었다.또한 대유위니아그룹이 가전 계열사 직원 2087명에게 임금 1197억을 지급하지 않아 향후 임금체불 문제도 해결해야 하므로 추가 자금 조달은 필수적이라는 것이 중론이다.업계 관계자는 “추가 인수 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아 선택권이 없는 상황이지만 향후 공익채권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소 1200~1300억원 정도가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매각 주관사는 27일부터 내달 6일까지 예비 실사를 진행하고 7일 입찰서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오는 3월 12일 최종 인수예정자가 선정된다. 위니아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오는 3월 20일까지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모펀드는 향후 이윤을 추구를 목표로 기업의 자산을 매각할 수 있다”라며 “법원이 회사의 사업계획서를 검토해 인수자의 부담을 일정 부분 덜어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한편,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은 직원 738명의 임금과 퇴직금 등 478억원을 체불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지만, 판결에 불복하며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