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증가율 0.8%… 기저효과와 일부 산업 영향 대기업 일자리도 감소… 금융보험업 줄어든 탓
  • ▲ 지난달 26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2024 인천 일자리 한마당'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달 26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2024 인천 일자리 한마당'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일자리가 20만개(0.8%) 증가하며 역대 최소 증가율을 기록했다. 20대 일자리는 역대 처음으로 감소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일자리는 2666만개로 전년보다 20만개(0.8%) 늘었다. 

    작년 일자리 증가율은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작은 수준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기저효과와 일부 산업군의 일자리 감소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21년과 2022년에는 일자리가 각각 85만개 이상 늘었다.

    기업 소멸과 사업 축소로 소멸 일자리는 277만개(10.3%) 발생했다. 전체 일자리 가운데 전년과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2064만개(77.4%), 퇴직·이직 등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04만개(11.4%), 기업 생성이나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98만개(11.2%)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보면 전년보다 보건·사회복지업(10만개), 제조업(6만개), 숙박·음식업(6만개), 전문·과학·기술업(4만개) 등에서 일자리가 늘었다. 반면 금융·보험업은 6만개 줄었다. 금융권 지점 축소와 희망퇴직, 신규 채용이 줄어든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운수·창고업과 도소매업도 각각 5만개, 4만개 줄었다. 20대 근로자가 많이 종사하는 도소매업 일자리 감소는 20대 일자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일자리는 전년보다 8만개 줄어 역대 처음으로 감소했다. 40대 일자리도 11만개 줄었으나, 60세 이상과 50대는 각각 38만개, 2만개 늘어 일자리 증가세를 주도했다. 일자리 비중은 50대 일자리가 637만개(23.9%)로 가장 많고, 40대 620만개(23.2%), 30대 529만개(19.8%) 순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일자리가 441만개로 전년보다 4만개 줄었다. 2017년 이후 처음 감소 전환했는데, 감소 폭이 컸던 금융보험업이 대기업 위주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중소기업 일자리는 1654만개로 전년 대비 15만개 늘었다.

    한편,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의미하며 취업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예컨대 한 사람이 주중에는 회사에 다니며 주말에는 학원 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1명이나 일자리는 2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