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었다' 75.6%는 구직 의사 없어'일거리 없어서' '교육·기술 경험 부족' 등
  • ▲ 지난해 11월8일 경기도 용인시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서 열린 하반기 일자리 박람회 '청년 잡페어(JOB FAIR)를 찾은 방문객들이 채용상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해 11월8일 경기도 용인시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서 열린 하반기 일자리 박람회 '청년 잡페어(JOB FAIR)를 찾은 방문객들이 채용상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구직활동 없이 '그냥 쉬었다'고 응답한 청년이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로 집계됐다. 이들 4명중 3명은 일하기를 원치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청년층(15∼29세)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기간 대비 4만2000명 늘어난 44만3000명으로 나타났다. 쉬었음 청년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때를 웃돌며 같은달 기준 관련통계 작성이래 가장 많았다.

    쉬었음은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막연히 쉬고 싶은 상태에 있는 이들을 칭한다.

    7월 쉬었음 청년은 2013∼2017년 20만명대였으나 2018년 30만명을 웃돌았다. 이후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44만1000명까지 증가했다가 2022년 36만1000명으로 감소했으나, 작년(40만2000명)부터 다시 증가 추세다.

    청년의 이런 모습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도 많은 수준이다. 지난달 40대 쉬었음 인구는 28만4000명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적었고, 30대도 28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50대는 39만4000명으로 기록됐다.

    청년층 인구는 줄어드는 반면, 쉬는 청년은 늘면서 그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청년층 인구 815만명 가운데 쉬었음 청년(44만3000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5.4%였다.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청년층의 쉬었음 비중은 2019년 4.1%에서 팬데믹으로 2020년 5.0%로 늘었다가 2022년 4.2%까지 줄었으나, 작년(4.8%)부터 늘더니 올해 다시 5%대로 재진입했다.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MD)를 분석해 보면 쉬는 청년은 단순히 양적으로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할 의사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쉬었음 청년(44만3000명) 가운데 일하기를 원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이들은 33만5000명에 달했다. 무려 75.6%가 구직 의사가 없었다는 의미다.

    나머지 일하기를 원했던 쉬었음 청년을 대상으로 일자리를 찾지 않은 이유를 조사해 보니 '원하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다'는 답변이 가장 컸다.

    취업을 원했던 쉬었음 청년 가운데 42.9%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로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이어 '이전에 찾아봤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에'(18.7%), '교육·기술 경험이 부족해서'(13.4%), '근처에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11.1%) 순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