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준 6627억달러로 수출 목표 달성 어려워코트라 '내년도 수출 전망·지역별 시장여건' 보고서첨단산업 고부가제품·선박·바이오 견조한 수요 영향
  • ▲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 ⓒ뉴시스
    ▲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 ⓒ뉴시스
    정부가 올해 수출액 목표로 삼았던 7000억달러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최근 주력 수출품 부진 등으로 수출 증가 폭이 둔화된 영향이다. 내년 수출 규모는 올해보다 2.6% 늘어나 7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초 연간 최초 7000억달러 수출 달성 목표를 야침차게 내걸었다. 지난 20일 기준 누적 수출액은 6627억달러로 목표로 한 7000억달러까지 373억달러 남았다. 다만 최근 3년간 12월 20일 이후 열흘 간 수출실적은 200억원 안팎이었고 최근 수출 증가 흐름이 둔화하고 있어 7000억 달러는 넘지 못할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도 "현재로선 수출 목표 7000억달러 달성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내년 한국 수출은 7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트라 무역투자연구센터가 27일 발간한 '2025 수출전망 및 지역별 시장여건'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도 수출이 올해보다 2.6% 성장한 700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경제‧교역의 완만한 성장세 속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 첨단산업 고부가제품과 선박, 바이오헬스 등의 견조한 수요가 수출은 견인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아시아 수출과 대미·중 수출이 전체적인 증가세를 주도하며 주요국의 자국 보호 무역·통상 정책 기조에 따른 수출 확대 제한 요인이 상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서버 등의 첨단산업 중심 수요가 지속 확대되고 경기 회복‧투자 확대에 따른 인프라‧건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트럼프 신정부 집권에 따른 통상‧무역 변화가 주요 변수다. 

    유럽연합(EU)는 구매 수요 누적, 전기차 보조금 지급 재개 가능성, 노후설비 구조조정 및 IT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긍정적 여건이 예상됐다. 반면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지속과 유럽 주요국의 제조업 경기 부진 및 운송비용 상승 등은 본격적인 수요 회복의 저해 요인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중국의 경우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및 첨단산업 투자 확대로 대중 수출 확대가 기대되나, 미국과의 갈등 격화로 인한 중국 전반의 추가적인 시장 위축에 따른 수출 둔화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아세안은 반도체 등 IT 관련 산업의 견조한 수요 및 글로벌 생산기지로서의 수요가 지속되며 견조한 수출증가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도 지역별 수출은 중국, 아세안, 중동, 아프리카에 대한 수출은 3~10% 증가하고, 북미, EU, 일본, 인도, 중남미 등에 대한 수출은 0∼3% 늘어나는 현상 유지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 

    품목별로는 첨단산업 글로벌 수요 확대에 따른 AI‧반도체 등 품목과 선박‧바이오헬스는 증가하는 반면 해외 현지생산 확대 및 글로벌 경쟁 심화에 따른 자동차‧철강 등 품목은 둔화할 전망이다. 

    바이오헬스·반도체·선박류·컴퓨터·무선통신기기·화장품 등은 내년도 수출이 소폭 증가(3~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자동차·철강제품·디스플레이·가전 등은 소폭 감소(0~10%) 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성장 요인으로는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 정보통신기술(ICT) 첨단산업과 선박‧바이오헬스를 비롯해  화장품 등 K-컨텐츠‧소비재에 대한 글로벌 수입 수요가 지속된다는 점이 꼽했다. 

    수출 하방 압력 요인으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무역‧통상 변화 불확실성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의 분절화‧블록화, 지정학적 긴장 장기화, 중국 경기침체 회복 지연 등이 거론됐다. 

    이지형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2025년 한국 경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보호무역주의 확산, 지정학적 갈등 등 각종 위험 요인에 직면해 있지만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