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발목 잡은 강달러·고금리트럼프발 불확실성까지 '설상가상'당분간 '오르락내리락' 혼조세 전망
  • ▲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에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까지 대두하면서 당분간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3p 오른 2501.49에 개장해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2488.55에 거래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이 1898억 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22억 원, 779억 원 팔고 있다.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 아시아 주요 국가 증시도 약보합 출발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179.44p 떨어진 3만9010.96으로 시작해 현 시각 3만8607.30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 지수도 연일 하락세를 보였으나 일단 1.836p 오른 3162.59로 개장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날 4개월 만에 종가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날 41.84p 오른 1만8915.98로 시장을 열었다. 대만 가권 지수도 127.91p 오른 2만2616.24로 시작해 아시아 각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노동부의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5만6000명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만5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를 더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주요국 증시가 달러 및 금리 상승 부담을 안고 가야 할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미국 경기 호조와 달러·금리 상승, 연준의 인하폭 제한 우려 등 증시 악재 지속력 확산 여부를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앞서 해외 투자자들은 지난해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158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2024년 1~3분기까지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움직임과 아시아 지역 성장세에 힘입어 146억7000만 달러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4분기 강달러·고금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2023년 266억 달러를 순매수한 것과 대비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025년 아시아 증시 전망이 어둡다고 전망했다. 강달러·고금리에 더해 트럼프 당선인이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자국 중심 무역 정책 등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당분간 아시아 시장은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옙 준 롱 IG 시장전략가는 "트럼프의 관세 부과 공약이 결국 협상을 거쳐 낮은 수준으로 조정될 수는 있겠지만 이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에 불과하다"며 "정책이 구체화할 때까지 당분간 자금 유입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희망 섞인 분석도 증권가 일각에서 나온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 증시의 낙폭이 제한됐고 전날 코스피 과매도 인식 속 원달러 환율이 안정된다면 이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