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첨단소재, 상한가 기록…코위버·시큐센 등 동반 강세앞서 젠슨 황·마크 저커버그 회의적 입장에 급락세 연출“양자컴 관련주, 실적이 증명되기까지 큰 변동성 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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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AI) 뒤를 잇는 차세대 신기술로 떠오른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이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펼치고 있다. 양자컴퓨팅 상용화 시점을 두고 업계의 전망이 엇갈리면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첨단소재는 전장(4460원)보다 29.82% 오른 579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40% 상승한 4790원으로 출발해 장중 오름폭을 확대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922만주, 2033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양자컴퓨터 관련주로 꼽히는 아이윈플러스도 27.63% 급등했으며 ▲코위버(14.66%) ▲바이오로그디바이스(12.68%) ▲시큐센(11.08%) ▲엑스게이트(8.43%) ▲드림시큐리티(7.73%)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북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증권거래소 상장사 중 양자컴퓨팅 관련 기업 20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키움자산운용의 ‘KIWOOM 미국양자컴퓨팅’도 1.75% 올랐다.

    앞서 이들 종목은 전날 급락세를 맞은 바 있다. 한국첨단소재의 경우 14일 하한가(-29.98%)를 기록했으며 아이씨티케이(-6.19%), 한울소재과학(-5.80%), 케이씨에스(-2.18%) 등 국내 양자컴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처럼 최근 양자컴 관련주들이 높아진 이유는 상용화 시점에 대한 업계의 시각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앞서 양자컴 관련주들은 지난해 12월 초 양자 칩 ‘윌로우(Willow)’를 공개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하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8일(현지 시각)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올 때까지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하락 전환했다.

    또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CEO도 10일 양자컴퓨터에 대해 “나는 양자컴퓨팅 전문가는 아니지만, 내가 아는 바로는 (양자컴퓨터가) 매우 유용한 패러다임이 되기까지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게 많은 사람이 생각”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내자 투자심리가 더욱 얼어붙었다.

    이에 13일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실스큐가 41.54%나 급락했고 리게팅컴퓨팅(32.25%), 아이온큐(-13.83%) 등이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들은 올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된 종목들이기도 하다.

    글로벌 대형 기술 기업 CEO들의 발언에 대해 앨런 바라츠 디웨이브퀀텀 CEO는 “젠슨 황의 주장은 완전히 틀렸다”며 “양자컴 상용화 시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반박했다.

    아이온큐 공동창업자인 김정상 듀크대 교수도 “황의 발언은 20년이 지나면 엔비디아처럼 시가총액 3조달러의 양자컴퓨팅 기업이 나온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양자컴 관련주들에 당분간 변동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주의를 요구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양자 컴퓨터 관련 기업들은 아직 꾸준한 실적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기대감은 높은 상황에서 추세적 수혜는 볼 수 있지만, 실적이 증명되는 과정까지는 주가 흐름은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젠슨 황 CEO 발언의 해석에 대해 의견이 나뉘는 중인 만큼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단기적인 급등락 반복 구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며 “양자컴퓨터 관련주의 경우 상용화되는 대표 제품·서비스들이 구체화되기 전까지 가파른 상승·하락세가 지속되기보다 대형 IT 업체들의 실적 발표·행사에서의 발언 등에 따른 급등락세 반복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