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및 보호주의 강화로 미중 갈등 → 노선감소대한항공, 북미노선 기회… 화물수송 확대 기대LCC 재편 속 원/달러 상승은 생존경쟁에 위협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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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시대가 열리면서 항공업계가 분주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100일 안에 100개 '메가 법안'을 실행할 예정인데 그 파장에 따라 글로벌 항공산업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특히 보편적·대(對)중국 관세 정책 폭이 커질 경우, 미국-중국 항공 노선이 약화돼 대한항공은 북미 노선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아시아나를 품고 '글로벌 TOP7 항공사' 진입이라는 목표도 빨리 달성할 수 있다. 반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겹쳐 치열한 생존경쟁이 예상된다.◆ 대한항공, TOP7 진입 빨라질까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트럼프 집권 이후, 미 노선 확대와 화물 부문에서 고른 성장이 예상된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로 중국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게 대한항공에는 북미노선 확대라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관세전쟁으로 양국 간 사이가 악화되면 미국과 중국의 항공 노선이 감소해 대한항공은 북미-아시아 간 환승 여객과 화물 수송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미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JV)를 통한 여객 확대도 가능하다.대한항공이 아시아나와 합병으로 글로벌 TOP7 항공사로 도약이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대한항공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약 16조2012억원의 별도 기준 매출을 내고 영업이익이 약 1조97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매출액 14조 5751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 역대 최고치다. 영업이익 역시 2022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2조 원을 돌파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대한항공의 이러한 상승세는 코로나19 이후 여객수요 증가도 있지만 화물수송량이 늘어난 게 주효했다. 대한항공의 2024년 국제선 순화물 운송량은 약 127만 5333톤으로 전년 대비 약 10만 톤 증가했다.일각에선 트럼프발(發)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확대돼 여객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도 뒤따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 밝혔다. 중국에 대한 제재안은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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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CC, 고환율·재편 '이중고'반면 국내 LCC는 트럼프 2.0 시대에서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킹달러 환경 속에서 항공기 리스비, 유류비 등 고정비용 부담이 대폭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항공업은 대부분 비용이 달러화로 결제돼 환율 상승 때 원화비용이 늘어나게 된다.특히 LCC는 대형항공사보다 자본 구조가 취약하고 환율 상승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어렵다는 점에서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또 지금껏 수익성을 앞세웠던 LCC가 '무안공항 제주항공 추락사고' 이후 안전성 강화에 상당한 투자가 필수적인 점도 부담이다.진에어를 중심으로 LCC 업계가 재편에 들어간 상황에서 급격한 대외환경 변화는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는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품고 단일 'LCC 브랜드'로 도약을 앞두고 있다. 운영 효율성을 키워 시장점유율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제주항공은 올해 안전인력을 대거 충원하기로 했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동남아, 일본노선에서의 탄탄한 수요를 기점으로 독립 생존에 나선다.티웨이항공은 리스비와 유류비 부담 증가 속에서 재무안전성 유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명소노그룹과 경영권 분쟁에 들어가면서 회사 주인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항공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정책에 따라 항공사마다 온도차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대한항공이 북미노선과 화물강화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만 LCC는 과도한 경쟁과 안전성 이슈, 비용 효율화까지 풀어야 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