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 3.09% … 시중은행 3.06%적기시정조치 부과 여부 … 이르면 다음달 '발표'업계 "올해는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에 주력"
-
- ▲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2%대로 하락하면서 예테크족(예금+재테크)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다. 금리 메리트가 줄어든 데다 저축은행들이 건전성 회복을 위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예테크족 "어디에 투자할까?" … '머니무브' 시동 건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83%로 지난해 말보다 0.18%p(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달 15일 이후 2%대로 떨어졌다.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09%로 가까스로 3%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24개월·36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2.67%로 집계됐다.
시중은행과의 금리 차이도 크지 않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06%로 저축은행과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그동안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앞세워 수신을 유치해왔지만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금리 메리트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파킹통장 금리도 일제히 하락하는 추세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다입출금통장' 금리를 연 2.70%에서 2.50%로 0.2%p 내렸으며 신한저축은행은 '참신한 파킹통장' 금리를 3.1%에서 3.0%로 인하했다. JT저축은행은 '점프업2저축예금' 최고 금리를 0.25%p 내렸으며 IBK저축은행도 'IBKSB e-파킹통장'의 1억원 이하 금리를 기존 3.1%에서 3.0%로 조정했다.
수신금리 하락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크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시장금리도 동반 하락했고 이에 따라 저축은행이 제공하는 가산금리 역시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며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수신금리는 당분간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에 더불어 대출 운용처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 금리보다는 상대적으로 높기에 경쟁력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업계, 올해도 건전성 관리에 '주력'
지난달 금융당국은 지난해 6월말 자산건전성 지표와 관련해 저축은행 4곳을 대상으로 한 경영실태평가를 통해 '4등급(취약)' 등급을 확정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다음달 정례회의에서 금융감독원의 해당 은행들에 대한 적기시정조치 부과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적기시정조치가 부여될 경우 2018년 이후 6년만에 부과된 안국·라온 저축은행에 이어 추가적인 저축은행이 탄생한다.
적기시정조치는 재무상태에 따라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로 분류된다. 최고 단계인 '명령'으로 결정될 경우 영업이 정지되거나 합병·매각될 수 있다.
지난 3분기 저축은행 연체율은 8.73%로 전분기 대비 0.37%p 상승했다. 심지어 국내 저축은행 79곳 중 45.6%(36곳)가 연체율이 10%로 집계돼 전년(17.7%) 대비 대폭 증가했다.
업계는 올해 역시 건전성 관리에 힘쓸 예정이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 23일 'PF사업장 정보공개 플랫폼'을 구축해 통해 PF 사업장이 계획대로 원활히 정리될 경우 오는 3월말까지 누적기준 7조4000억원 규모가 정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PF대출 및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경․공매 지원, 공동매각 지원, NPL 회사 설립 등 저축은행 자산건전성 제고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저축은행 업계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부실 정리"라며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