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개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 3.16%1년 새 0.64%p 떨어져 … 서민경제 악화·PF 여파"대출 취급 유인 감소 … 건전성·유동성 관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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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중앙회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예금으로 돈을 모아 대출을 늘릴 유인이 크게 줄어든 데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여파 등으로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16%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3.80%) 대비 0.64%p 떨어졌다.

    3.50% 이상 예금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급감했다. 79개 저축은행 상품 가운데 이날 기준 3.50%는 가장 높은 금리로, 청주저축은행의 '펫팸정기예금'이 유일했다. 지난해 3.50%가 하위권에 속하는 예금금리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대형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도 낮아졌다. 자산 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인 SBI·OK·애큐온·웰컴·한국투자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3.00%~3.25%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의 저금리 기조는 시중은행 최고금리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2.68~3.31%로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와 큰 차이가 없다.

    통상 저축은행은 자금 유입을 위해 시중은행보다 약 1.0%p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서민경제가 얼어붙고 연체율 가능성이 높아지자 저축은행도 대출 취급에서 소극적으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연체율 해소가 우선돼야 하는 저축은행으로서는 비교 경쟁력을 갖춘 금리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개인 대출을 늘릴 유인이 줄어든 것이다.

    또한 부동산 PF 여파로 자산 건전성이 손상된 만큼 저축은행업계는 올해 건전성 강화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부동산 PF와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에 전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대외 시장의 어려움에 따라 수익 가능성이 낮아졌고 업권에서 영업에 적극 나설 유인이 줄어들었다"며 "은행별로 다르지만 올해 예금 금리는 시중은행 금리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업권에서는 당분간 건전성과 유동성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