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4년 출생·사망통계(잠정)' 발표30대초·혼인 증가와 결혼 가치관 변화 등 요인OECD 평균의 절반 못 미쳐 … 세계 최하위 수준
  • ▲ 신생아 보살피는 의료진들 ⓒ연합뉴스
    ▲ 신생아 보살피는 의료진들 ⓒ연합뉴스
    작년 합계출산율이 0.75명을 기록하며 9년 만에 반등했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출산율에는 절반조차 되지 못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4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8300명으로 전년보다 8300명(3.6%)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2015년(0.7%) 소폭 증가한 이후 8년 연속 줄어들다가 9년 만에 반등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 출산율은 0.75명으로 전년(0.72명)보다 0.03명 증가했다. 통계청은 주 출산연령의 인구 증가, 팬데믹으로 지연된 혼인 증가,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을 출생아 수 반등 요인으로 꼽았다.

    작년 혼인 건수는 22만2422건으로 2019년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4.9%로 1970년 연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구조에서 30대 초반이 많이 늘었다"면서 "작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과 자녀를 낳는 것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4.7명으로 전년보다 0.2명 증가했다. 연령별 출산율은 30대에서 증가했고, 20대와 40대 초반에서 감소했다. 여자인구 1000명당 출산율의 경우 30대 초반이 70.4명으로 가장 높았다. 출생아 수가 70만명대인 1991년부터 1995년생이 주 출산연령에 진입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30대 초반 여성 인구 증가가 출산율 반등을 주도하면서 35세 이상인 고령 산모의 비중도 37년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고령 산모의 비중은 1987년 이후 최초로 줄었다. 작년 고령 산모의 비중은 전년보다 0.4%포인트(p) 줄어든 35.9%로 집계됐다.

    다만 출산율은 OECD 평균(2022년 기준)인 1.51명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OECD 38개 회원국 중에는 최하위다. 세계은행(WB) 258개국 기준으로 보더라도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합계출산율이 낮다. 2022년 홍콩의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가장 낮다.

    한편 '2024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출생아 수는 1만8192명으로 전년보다 11.6%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출생아 수도 5만9641명으로 전년보다 13.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