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59.1원에 장 시작 … 나흘 만에 장중 1460원 돌파 국내 정국 불안, 트럼프 ‘경기침체’ 발언에 위험회피 증가 영향이르면 오늘 14일 탄핵심판 … 이번주 국내 정치 이벤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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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를 재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경기침체를 감수하고서도 고율의 관세정책을 강행하겠다고 발언하면서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임박한 가운데 국내 정치 불확실성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459.1원으로 출발했다. 

    장 초반에는 1460.5원까지 상승하며 장 중 146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기침체 불사’ 발언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로 원화 가치가 떨어진 영향이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될수록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하는 것은 미국에 부를 다시 가져오는 일”이라며 “이것은 일정한 과도기적 시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정을 앞두고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환율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법조계에서는 전직 대통령 탄핵심판의 경우 최종 변론부터 선고까지 2주를 넘기지 않았던 점을 고려했을 때 오는 14일 선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됐다.

    다만 윤 대통령 측이 탄핵 심판에서 절차적·실체적 쟁점을 총체적으로 다투고 있어 검토할 항목이 많아 종전보다 평의가 늘어 선고까지 1~2주가량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은 이번 주 탄핵 결과에 따라 환율이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일지,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들의 탄핵 판결 이후 환율이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지며 상승할 것"이라며 “미국발 위험회피 심리는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부각시키며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의 약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주 국내 정치 이벤트를 주목하며 환율 변동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 등으로 인한 향후 환율 변동성 확대도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