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2월부터 차등수수료 도입이디야커피, 맘스터치, 굽네치킨 등 배달앱서 가격 올려"자영업자 부담 줄어도 소비자 부담은 커져" 지적도
  • ▲ 이디야커피 공지ⓒ이디야커피
    ▲ 이디야커피 공지ⓒ이디야커피
    외식업계가 최근 '이중가격제'를 속속 도입 중이다. 배달앱을 통한 메뉴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비싸게 받는 제도다. 최근 배달앱 상생협의체를 통한 차등수수료 도입으로 자영업자 부담이 줄어들었지만,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디야커피, 맘스터치, 굽네치킨 등의 배달 메뉴 가격이 인상됐다. 

    이디야커피는 18일부터 '배달 서비스 전용 판매가'를 운영한다고 공지했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외부 배달 플랫폼 가격을 기준으로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제조 음료는 300원 올리고 베이커리나 RTD 음료(용기에 담은 제품) 등은 500원 인상한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시장 환경 변화와 배달 수수료 인상 등으로 가맹점 운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가맹점의 안정적 운영, 장기적 품질 유지 및 서비스 향상을 위해 배달 전용 판매가를 별도 운영하게 됨을 안내드린다"고 했다.

    맘스터치는 최근 48개 가맹점에서 이중가격제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매장별로 인상 폭은 다르지만 배달 메뉴 가격은 평균 15% 가량 인상됐다.

    다만 맘스터치의 이중가격제 적용은 본사 차원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다. 맘스터치 본사는 배달 메뉴 가격이 오르면 매출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가맹점에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굽네치킨은 최근 서울과 경기 등 일부 가맹점에서 배달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이 1만9900원인 대표 메뉴 '고추 바사삭'은 일부 매장에서 2만1900원으로 오르는 등 배달 메뉴 가격이 1000∼3000원 인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롯데리아, 맥도날드, KFC, 파파이스 등 주요 버거 브랜드 대부분이 이중가격제를 도입했다.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도 배달용 커피 가격을 500원가량 더 받는다.

    한편 배달앱에서는 최근 중개수수료 차등 적용을 시작한 상태다. 지난해 수 개월간 배달앱 상생협의체를 통한 논의 끝에 상생안을 마련했다.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의 경우 2월26일부터 중개 수수료를 9.8%에서 매장 매출에 따라 2.0∼7.8%(부가세 별도)로 내렸다. 

    쿠팡이츠도 배민과 같은 차등수수료를 4월부터 도입한다.

    배민 측은 "상생요금제 시행 첫날 업주 부담은 전 구간에서 줄어들었다"고 했다. 배달앱 업계는 차등수수료 도입으로 업주들의 수수료 부담이 낮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