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 투자에 … 노조 '고용불안' 우려기아 노조 "화성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하라"국내에도 24조 투자 … 업계 과도한 요구 지적장재훈 "미국 생산 증가해도 수출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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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노조가 최근 사측에 미국 수준의 대규모 투자와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노조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국내 추가 투자를 잇달아 요구하고 있다. 기아 화성지부는 정의선 회장의 31조원 투자와 관련 국내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을 요구하고 나섰고, 금속노조 기아지부도 국내 투자를 반드시 쟁취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기아뿐 아니라 현대차 노조도 같은 생각인 것으로 전해진다.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2028년까지 미국에 현대제철 루이지애나 제철소를 비롯해 조지아주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량 확대 등에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이번 투자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생산량은 120만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HMGMA는 생산량을 늘리면서 현대차뿐 아니라 기아, 제네시스 등 미국 내 주요 판매 차량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도 8조5000억원을 들여 미국 현지에 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했다.현대차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피해를 최소화하고, 미국 내 수요는 현지에서 최대한 충족하기 위해 이같은 투자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대규모 미국 투자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자동차 업계가 술렁였다. 미국 생산 확대로 국내 생산은 줄고, 이는 고용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현대차·기아 노조는 ▲국내 공장 증설 등 대규모 투자 ▲임금 및 복지 대폭 확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을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이 이미 국내에도 막대한 투자 계획을 세운 점에 비춰 과도한 요구란 지적이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국내서도 24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 20조4000억원 대비 19% 이상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다.투자는 차세대 제품 개발, 핵심 신기술 선점,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 가속화 등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된다. 기아는 올해 화성 이보 플랜트(EVO Plant)를 완공하며,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 생산에 돌입한다. 현대차는 울산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건설 중으로,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노조 우려와 달리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후 20년 동안 대미 수출과 국내 생산, 고용은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005년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한 이후 대미 수출은 크게 늘었다. 2004년 91억8400만 달러였던 현대차·기아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274억1500만 달러로 198.5% 급증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의 국내 생산 대수는 2004년 269만대에서 지난해 341만대로 26.5% 늘었고, 고용 인원은 8만5470명에서 11만884명으로 29.7% 증가했다.이 같은 전례에 비춰 현대차그룹은 역대 최대 규모 대미 투자를 집행해도 국내 고용과 생산은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26일(현지 시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준공식 행사에서 “미국 생산이 증가해도 국내 내수 진작과 수출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