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우리·하나 순익 '증가' …신한·국민은 '감소'삼성카드 제외한 전사 연체율 상승세 … 최대 0.3%p 올라카드업계 "연체율 확대에 대손충당금 부담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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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 방어에 나섰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경기 침체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흔들렸다. 비용 효율화를 통해 일부 성과를 냈지만, 연체율이 일제히 오르며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카드사 1분기 순익 4920억원 … 전년보다 15.8% ↓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카드와 삼성카드 등 5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4920억원으로, 전년 동기(5846억원) 대비 15.8% 감소했다.

    카드사별로 실적 흐름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 18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우량회원 기반의 안정적인 영업과 함께 카드대출, 할부·리스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수익을 거둔 덕분이다. 비용 효율화 노력과 대손비용 감소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우리카드는 328억원으로 13.1%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금융상품 중심의 이자수익 증가와 비용 통제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카드도 국내외 카드 취급액 증가와 연회비 수익 확대, 판관비 효율화 등에 힘입어 546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전년보다 2.1% 성장했다.

    반면 신한카드는 1357억원으로 26.7% 줄며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결제취급액 확대에 따라 관련 비용이 늘어난 데다,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만기 도래 채권의 낮은 금리로 인한 조달비용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수익성 방어에 실패했다.

    국민카드는 845억원으로 39.3% 감소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마케팅 비용 등 핵심 영업비용을 줄이며 총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충당금 증가 영향으로 순익이 크게 줄었다. 특히 고금리 국면에서 카드론 잔액이 확대되며 대손 부담이 높아진 점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연체율 악화 '경고등' … 대손충당금 전년比 16.9%↑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상승하며 건전성 리스크가 뚜렷하게 부각되고 있다.

    올해 초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해진 데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소비 여력이 줄며 카드론 잔액이 증가하면서 이자비용 부담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연체율까지 상승세를 보이며 건전성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1분기 연체율은 삼성카드를 제외한 전 카드사에서 악화됐다. 삼성카드는 1.03%로 전년 동기 대비 0.04%포인트(p) 하락해 유일하게 개선세를 보였다. 반면 우리카드는 1.87%로 0.41%p 상승했고, 하나카드는 2.15%로 0.21%p 올랐다. 국민카드와 신한카드 역시 각각 1.61%로 0.3%p, 0.05%p 증가했다.

    건전성 악화에 따라 5개 카드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은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5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충당금은 총 9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다.

    국민카드가 전년 대비 46.5% 증가한 2847억원, 신한카드가 전년 대비 13.8% 증가한 2557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우리카드는 1300억원, 하나카드는 980억원을 적립했다. 삼성카드는 전년 대비 0.7% 하락한 174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경기 침체로 인해 업계에 비우호적인 대내외적 환경으로 연체율이 악화되고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게 됐다"고 말했다.